구글-삼성-LG, 웨어러블OS '신경전'…속내는?

본문 이미지 - 웨어러블 OS 시장을 놓고 글로벌 IT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 기어2',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 스마트 워치, 'LG전자 'G 2'© News1
웨어러블 OS 시장을 놓고 글로벌 IT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 기어2',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 스마트 워치, 'LG전자 'G 2'© News1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웨어러블PC(입는 PC)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잇는 가장 '핫(hot)'한 아이템으로, 세계 정보기술(IT)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의 메인 부스 역시,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 기기가 차지했다.

웨어러블 시장을 놓고 연초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웨어러블 OS 패권 다툼에, 오랫동안 유지해온 동맹관계도 하루아침에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치밀하게 계산된 상호견제 속에, 각 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속셈이다.

구글이 18일(현지시간) 자사의 첫 웨어러블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LG전자의 'G워치'에 가장 먼저 내장시키겠다고 공표한 것도 이런 시각과 무관치 않다.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오랫동안 동반자로 지내온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를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 파트너로 전격 낙점했다는 점에서다.

19일 업체 관계자는 "구글이 스마트워치 파트너사로 LG전자를 선정했다는 것은, 구글이 다분히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까지,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영향력 확대가 구글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 협력사 명단에서 삼성전자 대신 LG전자를 넣은 것도 이 때문이란 해석이다.

LG전자도 구글과의 웨어러블 협력에 고무된 모습이다.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기기 경쟁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어서다. 안드로이드 웨어 제조 주축사로 선정된 LG전자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한듯, "2분기에 G워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시제품 사진까지 미리 공개했다.

자체 OS 개발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도 LG전자에겐 긍정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도 결국 OS 싸움이 아니겠냐"며 "스마트폰 OS 진출은 실패했지만 웨어러블 기기에선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이미 자체 OS 준비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웨어러블에 관한 한, 독자노선을 선언했지만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OS 역량은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협력을 마다한 채,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에서까지 자생력을 갖추려고 하는 숨겨진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 2014'에서 자체 웨어러블 OS인 타이젠을 심은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 등을 공개했다.

타이젠의 '세(勢) 불리기' 전술 또한 이미 실행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역시 'MWC 2014'에서 200여명의 회원사 및 협력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을 개최, 타이젠 OS 알리기에 주력했다. 료이치 스기무라 타이젠 연합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15개의 새로운 파트너사 타이젠 연합에 합류했다"며 "올해는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 타이젠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잠재 성장성 높은 웨어러블 시장 경쟁은 향후, 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구동시킬 운영체제(OS) 주도권 선점 경쟁은 결국, 웨어러블 시장 전체 생태계까지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5400만대 규모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시장규모는 오는 2019년엔 4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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