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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안네의 일기' 연쇄 테러…일본극우 나치 동조화?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2-21 11:04 송고
© News1 박철중 기자


일본 도쿄 도내 공립 도서관 수십곳에서 최근 누군가 비치된 '안네의 일기'를 고의로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손상이 발견된 책들은 안네의 일기외에도 안네 프랑크 전기 등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서적들로 최소 250부에 이른다.

사토미 무라타 공립도서관협회장은 "도내 23개구 가운데 5개구 도서관들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됐으나 아직 정확히 얼마나 많은 도서관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일을 저질렀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교도통신은 "5개구 31개 도서관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중으로 총 265권에서 훼손 사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 도서가 가장 많은 곳은 스기나미구의 11개 구립 도서관으로 약 119권이 피해를 입었다.
오바야시 토시히로 스기나미구 중앙도서관 부관장은 "구내 도서관에 비치된 안네 프랑크 관련 서적이 모두 훼손됐다"며 "이전에는 한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바 없다"고 성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나미구 도서관들을 앞서 3일 다른 구 도서관으로부터 처음 피해 사례를 전달받았을때만해도 아무 피해가 없었으나 3일후 대량의 서적이 찢겨진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12일께 경시청에 피해신고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쿠 중앙도서관의 관계자도 "각 책마다 10~20페이지씩이 찢겨진 상태"라며 "신주쿠구에 위치한 3개 도서관 39권에서 훼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기나미구의 이데 다카야스 교육장은 사고 후 담화를 통해 “지적 재산을 공유하는 공립 도서관에서 도서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위젠털 센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매우 큰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150만 유대인 어린이들의 기억을 모독하는 조직적인 범죄"라고 비난했다.

특히 아브라함 쿠퍼 소장은 성명에서 "안네의 일기에 나타난 그의 용기, 희망, 사랑에 대한 역사적 언어들을 파괴하는 것은 편견과 증오에 찬 사람들뿐"이라며 "일본 당국에 반드시 이러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자를 밝혀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성토했다.

AFP는 "국수주의자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아래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우경화 현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2차대전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잇단 과격 발언으로 한국,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실제 일본 극우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탄생 125주년인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4월20일) 파티를 성대히 갖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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