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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학생 반정부 시위…'좌파정권 타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02-14 03:02 송고

베네수엘라에서 좌파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 2000여 명이 1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나갔다.

시위대는 이날 카라카스의 대표적 시위 집결지인 알타미라 광장에서 "자유를 원한다"며 좌파 정권 타도를 외쳤지만 별다른 경찰의 대응은 없었다.
계속되는 시위 물결에 마두로 대통령은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타계 이후 지난해 4월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의 적수로 나섰던 베네수엘라의 대표적 야권 인사 엔리케 카프릴레스도 "쿠데타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카프릴레스는 이날 친-반정부 시위 사태를 규탄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앞으로도 불만을 계속 전달하겠지만, 솔직히말해 지금은 현 정부가 물러날 만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야권 시위대가 정부 지지자들과 충돌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친정부 시위대였으며 2명은 대학생 반정부 시위대원들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을 비롯해 최소 80명이 체포됐다.

앞서 베네수엘라 당국은 친·반정부 시위 장면을 함께 내보낸 민영 방송들에 대해 "폭력과 혼란을 조장하는 언론매체에는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시위를 심도있게 다룬 콜롬비아 NTN24 채널은 13일 갑자기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전날 시위에서 3명이 숨진데 대한 책임을 반정부 시위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에게 물으며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야권 뿐 아니라 일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치솟고 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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