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의료비' 단독실손보험 판매 왜 부진한가 보니…

보험사들 '단독실손보험보다 특약이 더 싸다' 비교 안내
'기존 실손특약상품 해지하면 손해' 설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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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성민 이훈철 기자 = 월 1만 ~ 2만원대로 의료비를 보장해준다고 해 공익형 보험으로 관심을 끌었던 단독 실손의료보험이 예상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소극적인 판매를 겨냥한 가운데 회사들은 연초 갱신시기를 이용해 단독실손 상품의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는 식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몇몇 보험사는 고객들에게 사실상 단독실손보험보다 기존에 취급해왔던 특약상품이 더 저렴하다는 내용의 단독 실손보험 안내문을 발송했다.

A회사의 보험료 비교를 보면 같은 기준(40세 남자, 상해1급 기준)일 때 보험료는 표준형 단독상품은 9500원 안팎인데 비해 특약상품은 8800원대로 8% 가량 저렴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선택형 단독상품은 1만500원대로 특약상품은 1700원 정도 싸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또 단독상품과 특약상품의 장단점 비교에서도 단독상품이 실손의료비만을 보장해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다양한 보장을 위해서는 추가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특약상품은 특약 자체만으로는 보험료가 더 저렴하고 다양한 사망금.진단비 관련 등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장점을 더 부각시켰다. 하지만 사망이나 진단비 보장 등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정작 보험료가 단독실손보험보다 2~3배 가량 비싸질 수 있다는 내용은 빠뜨린 상태다.

갱신과 관련해서도 단독상품이 1년마다 갱신이 돌아와 연령과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주로 상승)될 수 있고 15년 뒤에는 재가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실손의료비 특약을 해지하고 단독상품으로 신규 가입할 수 있지만 이때는 보장내용이 축소되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고객들의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단독상품이 표준약관에 따라 최대 15년마다 변경이 가능한 반면 특약상품은 변경이 되지 않아 단독상품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건강한 가입자의 경우 가입금액을 올리는 등 상품 변경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독상품에 관심이 있어 가입하려던 이들도 몇몇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이왕이면 기존 보험에 특약형태의 실손보험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단독상품이 보험료 수준 자체가 높지 않고 해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단독실손 보험료를 사실상 동결(연령 상승에 따른 증가분만 부담)하도록 유도한 것도 부담이라고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특약 상품은 사망보장이나 다른 부분에서 보험료 조정 여력이 있지만 단독 상품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단독 실손보험은 1년 마다 보험료가 갱신되며 발생한 의료비의 80% 혹은 90%만 보장(자기부담금 10% 혹은 20%)된다. 불필요한 보장 없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악 관련 피해를 보상한다는 내용의 보험도 출시 전부터 폄훼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이 상품을 지자체나 학교 등에서 단체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 중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다른 보험사들은 기존에도 특약이나 보장내역으로 포괄할 수 있는데 해당 피해 보상만 부각시키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견해를 간간히 내놓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공익형 금융상품이 당국의 지나친 의욕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면 금융사들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출시 초기에 마지 못해 따랐다 몇 년 지나 그것 봐라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책임있는 회사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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