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베이비 지' 지동원(23)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분데스리가에 재입성했다. 지난 2012-13시즌 하반기 임대이적 후 두 번째 독일행을 택한 지동원은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에 이어 6번째 '독일파'가 됐다.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선덜랜드에서 뛰던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맺었다"며 이적 소식을 알렸다.
키커는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올 시즌까지만 뛰고 새 시즌부터 도르트문트로 합류한다"며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라고 덧붙였다. 즉 2013-14 시즌까지 임대 형식으로 아우크스부르크 경기에 나서고 새 시즌부터는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꿀벌군단'(노란 유니폼을 입는 도르트문트의 애칭)의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분데스리가 소속 한국인 선수는 손흥민, 류승우(이상 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05),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총 6명이 됐다.

실제로 박지성 이적 이후 한국 선수들의 영국 진출 러시가 시작됐다. 이영표(2005년·토튼햄 핫스퍼)를 필두로 설기현(2005년·울버햄튼 승격), 이동국(2007년·미들즈브러), 김두현(2008·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2009년·위건), 이청용(2009년·볼튼 원더러스), 박주영(2011년·아스널), 지동원(2011년·선덜랜드), 기성용(2012년·스완지 시티), 윤석영(2013년·QPR), 김보경(2013년·카디프 시티 승격) 등이 EPL에 발을 디뎠다.
당시 EPL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4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을 보내며 '괴물리그'로 불렸다.
그 사이 10대 유망주에 불과했던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하며 얼굴을 알렸다. EPL 대신 분데스리가를 선택한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의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분데스리가는 혁신을 이뤘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리그 1, 2위팀을 보내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팀 최초로 트레블(리그·컵대회·챔스 3관왕)을 달성했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바야흐로 독일 축구의 전성시대다.
지동원이 독일로 떠나면서 이제 영국에 남은 한국 선수는 기성용, 김보경, 박주영, 이청용 등 4명 뿐이다. 한때 최고의 리그로 군림하며 세계를 호령하던 EPL에서 분데스리가로 넘어간 대세의 기운이 한국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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