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4' 행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될 이 행사는 미국 가전협회(CEA)의 주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그 해 등장할 최신 기술과 신제품들을 미리 조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가장 큰 전시회로 통한다. 올해도 전세계에서 3200여개사가 참여,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뽐낼 예정이다. 'CES 2014' 전시회의 관전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웨어러블 PC 주목…헬스케어까지 접목
최근 CES 행사에선 가전은 물론이고, 스마트 라이프 구현에 필수적인 모바일 인터넷 기술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게 특징. 이런 추세에 따라 내년 행사에서도 한층 더 진화된 '웨어러블 컴퓨터(입는 PC)'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 주자는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글래스'다. 이들은 모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현 대세인 스마트폰의 '후계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내년 행사에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나 소니 '스마트 워치2'의 후속작 출시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넓어진 웨어러블 PC의 영역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CES 2014' 전시회의 주류로 웨어러블 PC를 꼽고 접목 영역도 헬스케어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특히, "'CES 2014' 전시장의 약 40% 가량은 웨어러블과 접목된 기술 및 제품에 할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시장도 내년 16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서 2016년엔 50억달러(5조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스마트홈' 구현할 '사물 인터넷'도 주시
사물(事物)들간의 통신으로 시너지를 내는 '사물 인터넷' 역시 주목 대상이다. 일각에선 스마트폰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다면, 이젠 사물 인터넷이 새로운 정보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사물 인터넷 시너지는 무엇보다 가전과의 '찰떡 궁합'에 있다. 집안 생활가전이나 보안시스템, 조명, 등의 기기를 연결, 원격 자동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 응용 소프트웨어(앱)을 통한 온도나 조명, 폐쇄회로TV(CCTV) 조작은 기본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이라도 하듯, 'CES 2014' 기조 연설자인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의 주제는 사람과 데이터 및 사물을 연결한 사물 인터넷 시대의 시스코 비전 소개로 정해졌다.
게리 샤피로 CEA 최고경영자(CEO)는 "사물 인터넷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이란 거대한 물결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조직과 개인, 지역 사회, 국가에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똑똑해진 '음성 및 동작 인식'도 관심 대상
가전의 중심인 TV에서 개선된 음성 및 동작 인식 기능도 체크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음성과 동작 인식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이 제품엔 대화형 음성 인식 기능이 내장됐으며 원하는 콘텐츠 검색도 간편한 말로 할 수 있게 제작됐다. 예컨대 TV 시청 중, 날씨나 주식, 스포츠 경기결와 같은 정보를 물어보면 TV 화면 하단의 팝업 창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아울러 손가락만으로 TV 채널 변경과 음량 조절도 가능한 '핑거 제스처' 기능도 탑재시켜 직관적인 편의성까지 높였다.
LG전자도 이달초 미국 인증기관(언더라이터 랩)으로부터 '음성과 동작인식 기능' 인증까지 받은 신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출시될 웹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 TV 신제품에 음성과 동작 인식을 모두 탑재할 계획이다.
◇영화속 '스마트 카' 미리보기도 기대
올초부터 참가한 자동차 업체들의 활약상은 내년까지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특히, 올해보단 출품 면적을 25% 가량 늘린 14만 스퀘어피트로 마련하고 최첨단 '스마트 카' 소개도 준비 중이다.
내년 CES 행사에 참가할 자동차 기업은 기아자동차와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마쯔다, 도요타 등 8개사로, 이미 전시 준비를 마쳤다. BW는 자사 전기자동차에 대한 원격 조정 앱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CEA 관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기술의 융합이 긴밀하게 이뤄지면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CES 출품도 크게 늘고 있다"며 "'CES 2014' 행사의 주요 컨퍼런스 3개가 자동차 전장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CEA에 따르면 현재 미국 거주 가구의 약 17%는 통신 등을 포함한 자동차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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