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 여성 CEO이자 15년간 컴투스를 지휘한 박지영 대표가 전격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10년 넘게 엔트리브소프트를 이끌어 온 김준영 대표도 최근 퇴진 의사를 밝혔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대세였던 카카오 게임플랫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최근 들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해 엔씨소프트로 회사 대주주가 바뀐 이후 업계의 블루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캐주얼 게임 시장 위축, 모바일 시장 진입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로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데 대한 책임감 때문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경영자는 "표면상 건강이유지만 최근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실적도 악화되면서 한 업종에서 쌓아온 지배력을 송두리째 잃을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CEO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의 게임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이러한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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