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개봉 전부터 치열한 공방의 소재가 됐다. '변호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영화는 1980년대 초 부산에서 '속물 변호사'였던 송우석(송강호 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과정을 그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 사건'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30일 영화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반 노무현 정서를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정보 페이지에 접속해 무더기로 별점 1점을 매겼다.

별점과 함께하는 140자평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격모독성 발언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스스로 변호 못해서 자살한 XX", "노무현 빨갱이 이석기를 비롯한 종북들은 죽어라"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 수없이 게재됐다.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추천으로 이뤄지는 '연관 영화'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억지 추천으로 채워졌다. 영화 제목과 설명을 합치면 '피아제', '아내가 받았다', '노알라에게' 등의 표현이 보인다.
여기에는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커뮤니티 내에는 '변호인' 평점 캡처와 함께 '영화 리뷰 평점 뒤집힌 것 봐라', '노무현 영화 실시간 상황' 등의 글이 게시됐다.
일베 회원들은 "화력 보소", "벌써 일베 사용자들이 점령함" 등 일베 회원들이 동참해 '변호인'의 평점을 깎아내렸다고 밝혔다. '화력 (지원)'은 일베 회원들이 특정 사이트에 몰려가 극우, 반진보, 반호남 등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반면 이와 동시에 친 노무현 정서를 보이는 누리꾼들은 영화에 별점 10점을 매기며 일베 회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12월19일 개봉하는 영화 '변호인'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인터넷에서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태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분탕질 일어나는 게 하루이틀 아니지만 정말 너무한다", "표현의 자유는 대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나", "일베 회원들 여기도 다 같이 몰려왔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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