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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이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소화기내과 교수-

(서울=뉴스1) | 2013-06-29 02:17 송고
© News1



몇 년 전에 위암으로 고생하던 한 여배우가 우리 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반면 얼마 전에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가수가 위암 진단을 받았지만 내시경으로 치료를 하고 별일없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위암이라도 두 사람의 경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 번째로 높다.


이러한 위암은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분류가 가능한데 초기에 발견된 조기 위암은 경과가 좋아서 완치가 가능하다.


전체 위암환자 중에서 완치가 가능한 조기 위암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위 검진을 시행하는 우리나라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으로 인한 효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조기 위암의 일부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도 내시경 치료만으로 완치를 할 수 있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많이 보급화돼 조기 발견으로 인한 장점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사람의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 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은 위점막에서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암세포가 파고들어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을 지나 위 밖으로 퍼지고 위 주변의 림프절로도 퍼지게 된다.


이러한 위암세포가 아직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만 국한돼 있어 근육층으로 침범을 하지 않은 경우를 조기위암이라고 한다.


이는 위암이 근육층이나 장막층까지 퍼진 경우보다 치료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수술을 받으면 90~95% 이상 완치가 될 수 있다.


과거 조기 위암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으로 위를 절제하는 방법이 이용돼 왔다. 그러나 요즈음 조기 위암의 일부 환자들은 내시경만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은 크기가 큰 조기 위암을 내시경적으로 절제하는 방법이다.


전기절개도를 이용해 병변을 직접 절제하기 때문에 크기에 제한없이 병변을 절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므로 위암절제 후에도 위를 보존할 수 있고 수술과 관련된 흉터나 합병증이 없다.


시술시간 또한 짧아서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시술 후 1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모든 위암환자를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시경으로는 위의 밖에 있는 림프절을 절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위암환자를 내시경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위암 중에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내시경 절제술을 할 수 있는데 다음의 조건을 모두만족해야만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내시경 점막 절제술이 가능하다.


먼저 위암이 위의표면(점막층)에 국한돼 있어야 한다. 또 조직검사에서 분화가 좋은 암이어야 하며 CT에서 원격전이나 림프절 전이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진행성 위암은 원칙적으로 내시경 절제술이 불가능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내시경 절제술 대상이 되는 경우는 외과적인 위 절제 수술을 했을 때 결과와 내시경으로 위암을 절제했을 때 결과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치료결과가 비슷하면서도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고 무엇보다도 위를 보존할 수 있으며 위 절제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시경 절제술은 조기 위암환자에게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치료법이라 하겠다.


물론 내시경 절제술 후에도 일부에서 합병증이 있을 수 있는데 알려진 중요한 합병증인 출혈과 천공의 발생률은 4%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출혈과 천공은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적다.


한국에서 위암의 발생이 줄고는 있으나 아직도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다. 특히 완치가 가능한 조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한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된 위암에 대해서는 내시경적 치료를 통해 완치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모든 위암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경우에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