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이 9일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오는 12일 서울에서의 장관급 회담 개최에 합의했음에도 이날 오후 들어서만 5차례 수석대표간 회의의 개회와 휴회를 반복하는 등 최종 타결을 앞두고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면서 오후 9시 35분경 부터 15여분 동안 5차 수석대표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아직 최종타결에 이르지 못해 추가 회의가 더 진행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양측은 바로 직전인 4차 수석대표 회의에서는 앞선 2차,3차 회의에 비해 장시간 회의를 진행하며 최종 타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또한 3차 회의 종료 후 4차 회의 개시까지 1시간30분여간 양측은 실무진 간의 의견조율 과정을 거치며 막판 타결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4차 회의 종료 직후에도 양측 실무진은 1시간 가까운 조율을 진행했으나 세부사항에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고비가 남아 있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1차 수석대표회의를 한시간 가량 가졌으며, 오후 5시 2차 수석대표회의를 재개했다. 2차 수석대표회의는 20여분 후 종료됐고, 또다시 30분 후인 5시 50분 경 3차회의를 속개했지만, 25분만에 3차 회의도 종료됐었다.
양측이 이날 오후 들어 촘촘한 시간 간격을 두고 회의를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세부적인 사안과 표현 등에서 의견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6일 우리측에 회담을 제안하며 내걸었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등의 의제와 관련해 내용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합의했으나 최종 의제 설정 여지와 표현 등에 있어서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양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2~3차례 추가회의를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른 뒤 합의문 작성까지 완료하자는데에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북 양측이 '12일 서울, 장관급 회담'에 대해 합의한 만큼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조율은 막판에 비교적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우리 측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장관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 선임 여부에 대해서도 실무접촉에서 최종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고비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란 쟁점이 없어도 특정 사안이 너무 부각돼 전체가 합의될 듯하다가 안 될 수도 있다"며 실무접촉의 최종 타결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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