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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대학가, 기숙사·대중교통전용지구 등으로 갈등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04-02 11:54 송고 | 2019-09-10 10:09 최종수정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조감도. © News1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기숙사 건립 등을 둘러싸고 이해주체간 집단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연세로에 들어설 예정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 인근 노점상들과 서대문구청이 대립하고 있다.

또 홍익대가 마포구 성미산에 짓기로 한 기숙사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홍익대, 마포구 등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연세로 노점상인들 "노점 이전 못해"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연세대 정문~신촌 현대백화점에 버스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도로정비사업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연세로 노점상들은 영업지를 이전해야 하는 처지다.

상인들은 "노점상들은 신촌 상권을 형성한 주체이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지는 거리에서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서대문구청의 노점상 이전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노점상들은 노점상 이전계획 철회, 도로정비사업 논의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는 "상인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사업 초기단계부터 노점상들을 설명회에 초대했지만 첫번째 설명회 이후부터는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며 "연합회 주장처럼 사업 논의에서 노점상들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노점상들을 무력으로 밀어내려는 게 아니라 신촌에 보행자 중심도로를 만들고 노점을 이전시켜 더 좋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점상들과 구청 간 갈등은 사업에 따른 불가피한 일부 진통으로 보면서도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진행단계에서 지역 상인들 100%가 동의한 건 아니지만 신촌상인연합회 등이 협조를 해주셨다"며 "노점 이전 문제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에 따라 노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부분적이고 구청에서 긴밀하게 노점상들과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촌지역 대중교통지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생태공원 조성 성미산에 외국인 기숙사 안돼"

홍익대는 지난해 8월부터 대학 소유지인 성미산 일대 1만3220㎡에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숙사는 지상 5층, 지하 3층 건물로 완공 시 외국인 교수와 교환학생, 지방 출신 학생 등 200여명을 수용한다.

이와 관련해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7월 해당 부지에 대한 형질변경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마포구 건축위원회도 조건부 동의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성미산 주민들은 해당 부지가 다양한 생물종이 공동서식하는 '비오톱' 1등급 지역이기 때문에 생태계 훼손 문제를 들며 기숙사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성미산 인근 (사)사람과마을, 성산1동주민자치위원회, 성미산마을극장 등과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홍대 외국인기숙사 신축반대 성미산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해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책위는 "주민 다수가 반대하는 개발을 구청이 심의 통과를 시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주민과 홍익대재단, 구청 등이 함께 의견을 조율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익대 측과 성미산 주민들은 지난 2010년에도 홍익대 부속 초·여중·여고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당시 주민들은 이전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기까지 했지만 소송 끝에 홍익대 측이 승소해 2011년 9월 성미산에 홍익대 부속학교들이 개교한 바 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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