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함께 일했던 기상캐스터 B 씨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B 씨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어머니와 통화하면서도 태연하게 음료수를 마시는 소리를 내며 태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오요안나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비보는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2월 6일 디스패치는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외삼촌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기상캐스터 A 씨를 언급하며 3년 동안 A 씨가 오요안나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의 정신과 진료 기록에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뒤 오요안나 어머니와 B 씨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어머니는 B 씨에게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을 알렸고, B 씨는 크게 놀랐다. 하지만 태도가 이상했다.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채널 '연예뒤통령'에서 녹취록을 재차 분석하며, B 씨가 전화를 받으면서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는 소리가 녹취록에 담겼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납득하기 힘든 태도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딸이 생전 A 씨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음에도, B 씨가 "다른 힘든 일 없었나요"라고 물으며 힘들어한 다른 이유를 찾은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B 씨는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허락했음에도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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