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신년인터뷰]염태영 수원시장, "100만 이상 대도시 행정특례 도입될 것"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2013-01-02 04:52 송고


염태영 수원시장/ © News1
염태영 수원시장은 2일 "인구 100만 이상 광역형 자치단체 모델인 '수원형 모델' 도입을 지난해 정부에 건의했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올해 100만 이상 대도시에 행정정 특례가 전향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날 신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년 내 100만명 이상 '메트로폴리스'가 여러 곳 출현할 것"이라며 "이들 100만 이상 대도시에 특별기초자치단체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다양성이 인정되는 자치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어 "올해 시민참여와 시민 우선의 행정을 펼쳐 민선 5기 정책과제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도록 현장행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이를 위해 도시품격을 높이기 위한 인문학 중심도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 인구 5만명 당 1개 도서관인 OECD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9개 도서관을 2017년까지 10개의 도서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2년 6개월 되셨는데 그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과시책은.
▶민선5기 수원시장 취임이후 토건중심의 콘크리트 행정에서 탈피해 사람의 가치와 행복이 우선시되는 행정, 시민참여와 소통 그리고 거버넌스 행정을 통해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창안대회, 시민배심 법정, 2030 도시계획시민계획단 운영, 좋은 시정위원회, 열린현장행정 등을 추진했다. '휴먼시티, e시민 정책자문단'과 타운미팅 형식의 500인 '원탁토론' 을 통해 시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려고 노력했다. 특히 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2009년 말 3175억원이던 부채를 지난해 말까지 644억원으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예산절감과 채무관리 시책을 펼쳤다. 지난해 수원천과 남수문을 복원해 우리 수원의 유·무형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고 자부한다. 경기도와 115만 시민의 염원인 지하철시대가 본격 도래됐다.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잇는 분당선 연장인 상갈역과 망포역간 노선이 지난해 12월 1일 정식 개통됐다. 수원은 이번 지하철 개통으로 사통팔달의 도시, 수도권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추진할 주요 시정은.
▶민선5기 전반기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면, 후반기는 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정책이 완성되는 시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시민참여와 시민 우선의 행정을 펼쳐나가면서 민선 5기 정책과제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도록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구현하겠다. 100만 도시의 준 광역형 행정조직안인 '수원형 모델'을 개발해 광역수준의 행정수요에 능동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도시품격을 높이기 위한 인문학 중심도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OECD 기준인 인구 5만명 당 1개 도서관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9개 도서관을 2017년까지 19개 도서관으로 늘리겠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승인됐다. 유치가능성은.
▶우리 시는 지난해 11월 6일 경기도, KT와 프로야구 창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계순위와 자산규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KT의 큰 장점은 자금력이라 볼 수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구단운영비가 가장 많이 필요한 프로야구상황을 봤을 때 자금력과 운영노하우는 창단기업 선정시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이다. 현재 KT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로야구 편파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와 같이 야구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컨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수 있는 점도 큰 흥행요소라 생각한다. 경기도는 1250만명이 거주하는데 프로야구팀이 1팀도 없다. 우리나라 5000만명 인구 중 수도권에 절반인 2500만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10구단이 유치돼야 한다. 참고로 KBO 야구규약 및 KBO 이사회의 합의사항을 보면 프로야구단의 보호지역은 광역연고제가 아닌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연고제이기 때문에 현재 이 조건에 부합되는 도시는 수원과 울산뿐이다. 전북은 도시연고제가 아닌 4개 도시가 연고가 돼 시작했다. 모든 조건이 안되는 데 전북 소외론을 갖고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 10구단은 사실 제가 주체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KBO가 경기도에 맡아달라고 요청해왔고, 경기도지사가 새로 구장을 짓지 않고 최소비용으로 할 수 있는 100만 이상 도시 조건을 찾다보니 수원밖에 없었다. 현재 지역내 국회의원과 도지사, 수원시장이 10구단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역연고가 없는 야구인들도 수원유치가 맞다고 생각한다.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90% 이상이 유치의견이었다. 여기에다 현재 도내에 200개의 야구동호회가 있고, 중고 1개팀을 창단했다. 사회인 야구장도 짓고 있고, 2만5000석 규모의 수원야구장도 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간다. 벌써 우리는 추진된 게 많다.

-행정안전부와 수원형 모델 협의에 진전은 있나.
▶광주·대전·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당시 인구 100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구 120만 명을 바라보는 수원시민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광역시급 행정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 우리 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회토론회를 거쳐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의 광역형 자치단체 모형인 '수원형 모델'을 제시했다. 인구 100만 대도시에 걸맞는 법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기초 사무에 광역수준의 사무를 확대하고 조직 자율성과 재정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행정적 특례가 전향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수원, 오산, 화성 등 3개시 통합이 화성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장기적으로 수원권 발전을 위해 3개시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저는 수원·오산·화성 3개시 통합이 주민투표로 결정되기 전까진 통합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원권 통합은 3개 지역 공동과제로 앞으로도 계속 통합이 될 때까지 이러한 논의는 계속 될 것이다. 최근 자율통합을 확정한 청주·청원시의 경우, 과거 기득권층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됐지만 이번에 4번째 도전 만에 통합에 성공했다. 여수도 마찬가지로 4번째 도전 끝에 통합에 성공했고, 통합을 이루어 낸 힘으로 여수세계엑스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수원권 통합은 지금까지 3차례 통합 논의가 정치권과 기득권층의 반발로 무산됐다. 하지만 다음에는 꼭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밀한 준비와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자축구팀 육성여부와 시 소속 운동부에 대한 구조조정계획은.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예산이 현재 23개 종목 175억원으로 주요 광역도시와 경기도 등 다른 대도시보다 월등히 많아 시 재정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다. 광역단체의 경우, 서울시가 21종목, 154명이 등록돼 연간 128억원을 사용하고 있고, 상급단체인 경기도 역시 8종목, 55명, 33억원에 불과하다. 한정된 예산으로 직장운동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직장운동부의 조직정비가 지속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여자축구단의 조직 개선과 효율적인 운영노력을 기울이고, 앞으로 기업체나 공기업 등과의 연계된 실업팀을 물색해 여자축구단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가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 이전부지 활용계획을 마련중이다. 시가 요구중인 내용 중 반영된 것이 있나.
▶우리시 관내 공공기관 이전대상은 6개 지구 10개 기관으로 국토해양부에서는 공공기관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 대부분 이전부지를 개발위주로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시에서는 농업의 역사와 문화, 지역여건 및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등을 고려해 일부 부지를 보존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와 지속 협의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일원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유치하고, 탑동 국립식량과학원 부지에 서울 농대 수목원과 연계해 서수원권의 중심 농업테마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요구중이다.

-수원 서수원권 개발방안용역, 어디까지 진행중인가.
▶공공기관 이전부지와 연계해 주변지역의 공간구조 분석을 통한 적정한 개발용도 부여와 자족기능이 보강될 수 있도록 서수원권 장기 종합발전 계획을 검토 중이다. 서수원권의 부족한 주민편익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권선구 당수동 미활용 국유지 33만㎡를 단기적으로 유상대부해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시민농장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론 매입해 농업테마공원 및 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비행장 이전시 활용방안으로 삼성전자와 수원지방산업단지를 연계한 최첨단 R&D센터와 교육·연구시설 등 상업, 종합병원, 업무시설 등 종합지원시설 등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9월 신풍동 일원에서 생태교통페스티발시범사업이 개최될 예정이다. 페스티발 준비상황과 생태교통을 시에 정착시키기 위한 계획은.
▶지난해 6월 22일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세계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우리시와 UN-HABITAT, ICLEI와 3자간 생태교통 페스티벌 공동주최에 대한 협력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고 생태교통페스티발시범사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 유엔 등 국제기구들의 참여가 예정돼 수원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각종 규제로 낙후된 행궁동을 친환경 도시 기반시설로 새단장하기 위한 실시설계 등 준비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범지역 주민에 대한 가구원 특성 및 통행실태 등 조사를 실시해 9월 행사기간 동안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중이다. 생태교통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미 노면전차, 전기버스, 바이모달트램 등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 확대와 보행자 중심의 생태교통 기반시설을 확충해 시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jhk102010@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