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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박근혜 승리보다 문재인이 실패한 선거"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2-12-21 04:33 송고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2012.6.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21일 18대 대선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이 승리한 선거라기보다는 문재인 후보가 실패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이날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문 후보가 중도세력을 효과적으로 견인해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노무현 시대) 사람들이 (문 후보) 주변에 아직 자리를 잡고 있고 정치쇄신을 하려는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며 "또 문 후보가 박 당선인보다 복지 등 삶에 대한 문제에 희망을 준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전 후보를 따르던 많은 중도세력들이 문 후보 쪽으로 가질 않고 망설이다 박 당선인 쪽으로 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 목사는 박 당선인이 주장해온 국민대통합에 대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 또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본인 자신이 대단한 각오를 가지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고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소외되고 서러운 사람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찾아가 손잡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면 사람들은 마음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통합이란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며 "노력을 보이고 진정성을 보이면 통합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인 목사는 "친박 중심, 측근 중심 내지 논공행상으로 간다면 국민들이 고개를 돌릴 것"이라며 "인수위 구성을 잘해야 '역시 박근혜다', '제대로 뽑은 것 같다'며 지지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 목사는 "친박, 측근이라는 사람들 스스로가 박 당선인이 자유롭게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줘야 한다"며 "강을 건널 때 뗏목을 타고 가지만 강을 건넌 다음에는 뗏목을 지고 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에서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킨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인 목사는 "안 전 후보는 그에게 돌아온 많은 기회를 스스로 놓쳤고 이를 다시 회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말, 행동, 방법이 그동안 적절한 것이었는지 스스로 잘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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