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과와 과제

F1코리아 그랑프리 경기장내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관람객들. / 사진제공=전남도청 © News1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운영면이나 흥행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년전 경기장 시설이나 운영의 경험을 충분히 살리고 미흡한 점은 보완함으로써 비교적 순조롭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첫 대회에서 조직위원회와 운영법인인 카보(KAVO·코리아오토밸리)의 조직 이원화로 불거졌던 불협화음을 털어버렸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참가선수가 없어 국내 F1팬들은 여전히 ‘남의 집 잔치’만 구경할 수 밖에 없어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 육성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착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흥행 대박’

관중석을 비롯해 부대시설을 일찍 정비를 한 탓에 큰 불편과 혼란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칠수 있었다. 우회도로 신설과 서킷 내외를 잇는 셔틀버스를 체계화하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게다가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대회 홍보를 하고, K-POP 콘서트와 연계한 상품 개발 등 마케팅에도 공을 들인 결과 결선 전날까지 대부분의 스탠드 좌석이 매진되는 등 흥행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14일 연습주행 1만1234명, 15일 예선 6만4828명(K-pop 관람객 3000여명 제외), 16일 결승전 8만4124명까지 총 16만186명이 F1대회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첫 대회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을 흥행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표 판매와 부대시설의 영업실적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무엇보다 공짜표가 난무했던 지난해와 완전 달라졌다. 올해는 암표상까지 곳곳에 등장하는 풍경도 목격됐다. 티켓 발권량은 전일권(3일권) 3만2187매, 토요일권 3만7015매로 토요일 유효 티켓 소지자 총 6만9202명 가운데 94%가 스탠드에 입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F1 공식 라이센스와 기념품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랐다. 조직위가 준비한 4만2000실의 객실중 3만2000실의 숙박시설이 사용됐고, 텐트촌과 한옥민박도 인기를 끌었다.

비록 내부순환 셔틀버스가 빨리 끊겨 많은 관람객들이 20여분 이상을 걸어 나가야 하고, 안내표지판이 주로 한글로만 표기돼 1만여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무리는 없었다.

조직위는 이런 점을 감안, 경기장 내에 카트장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휴게공간을 더 신설하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는 언제쯤 등장?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2년째를 맞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모터스포츠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앞으로 5년 더 영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F1에 한국팀이나 한국 드라이버가 참가할 날은 아직 요원하다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국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한국인 F1 선수의 탄생이다. 일본만 해도 F1을 거쳤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20명에 이른다. 1964년부터 F1대회를 개최해온데다 도요타, 혼다 등 자국 자동차 기업들이 직접 팀을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한국인 선수 가운데 F1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고교생 서주원(17․늘푸른고)이다. 서주원은 F1 한국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주원은 올해 국내 최연소 포뮬러 선수로 ‘JK레이싱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하고 2011 코리아카트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인 최초의 F1 선수에 도전하고 있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유망주인 서주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F1 한국대회를 국내외에 홍보할 뿐만 아니라 F1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막대한 개최 비용 줄이는 대책마련을

F1 개최를 위해선 현재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대회 유치 비용으로 한 해 450억원(추정) 가까운 비용을 F1운영주체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SK와 POSCO 등 2개의 국내기업에다 글로벌 스폰서로 LG전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그 규모나 비용면에선 아직 소규모이다. 전세계 유명 기업 300여개사가 F1에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얻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서킷 건설이나 대회 운영에 엄청난 비용이 투여되면서 전남도는 상당한 적자를 떠안고 있다. 수천억원의 지방채를 발급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국내 유수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F1이 '돈 먹는 하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자극제가 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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