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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시동..증권가 "매우 잘 하는 일"

"하나금융 실적에 '단비'이자 주가 상승 동력"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014-07-15 06:49 송고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건물에 외환은행 본점 건물이 비춰 보이고 있다.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11~12일 이틀간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을 갖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기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두 은행의 임원진이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4.7.1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당초 2017년으로 예정됐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한 조기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며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이슈를 반기는 분위기다. 증권가 연구원들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할 경우 초기에는 통합에 따른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저금리·저수익 상황에 놓인 하나금융의 실적전망에 '단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한조 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그 시기를 앞당겨 통합시너지에 따른 이익을 전 직원과 나눠야만 직원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금융환경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타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으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효과 등 연간 세전이익 기준 약 3100억원에 달하는 통합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태 회장 역시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가능성에 증권가도 반색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금융권 전반의 저금리·저수익 경영환경에서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은 시너지를 높이고 비용을 줄여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영진은 기자회견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노조와 합의된 2017년보다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조기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외환카드 합병과 하나·외환은행 조기 합병은 모두 합병된 직후에는 브랜드 통합 관련 광고비용, 위로금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복투자 제거, IT통합 비용절감,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인해 이익 증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 분사를 금융감독 당국에서 승인하면서 카드 통합을 우선으로 은행통합도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은행 인수 이후 내세울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통합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외환은행 은행직원과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경영진의 세밀한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것은 주가 상승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외환은행의 이익이 하락하는 등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당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통합만 하더라도 연간 수천억원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은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통합할 경우 외환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프리미엄 등이 훼손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이익이 중요하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두 은행을 운용하는 것은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면서 빠른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하게되면 시너지가 실제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합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통합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두 은행이 갖고 있던 비용구조가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드는 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바로 낼수 있는 시너지를 연간 3121억원으로 전망했다. 비용절감 시너지와 수익증대 시너지가 각각 연간 2692억원과 429억이다. 3년을 앞당겨 조기통합을 이뤄낸다면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하나금융의 생각이다. 양행 통합 시 점포 수가 975개로 확대되고 총여신 규모는 200조원대로 확대되며 활동 고객수도 55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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