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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김 의원, "아들 대학까지 줄 대준다" 제안 정황

재력가 살해한 팽씨와 아내 사이 카카오톡 메시지 등 통해 확인
김 의원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 무조건 묵비권 행사해라" 제2쪽지 건네려해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4-07-02 07:33 송고 | 2014-07-10 05:53 최종수정
서울 강서경찰서가 '60대 재력가 피살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60대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4) 서울시의회 의원이 살인을 직접 실행한 팽모(44)씨에게 자녀의 대학진학과 생활비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팽씨와 그의 아내 조모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 내용을 통해 드러났다.

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팽씨는 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한 후인 지난 4월 중순 아내 조씨에게 '00이(아들) 대학까지 (김 의원이) 줄대준다'는 내용의 문자를 카카오톡으로 발송했다.

또 조씨는 남편 팽씨에게 '(김 의원) 전화왔는데 생활비 얼마 필요하냐고 그러던데?'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팽씨 부부 사이의 이 같은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대화내용은 비록 팽씨 부부사이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김 의원이 팽씨 일가의 생활비를 제공해주기로 했다는 팽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팽씨가 송씨를 살해한 것은 자신에게 빌려간 7000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김 의원에게 5억2000만원을 빌려주는 등 수천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송씨를 살해해 금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팽씨 부부 사이에서 오간 대화내용이 확인되면서 김 의원이 팽씨에게 실제로 살인을 청부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보다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가 김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실제 김 의원이 팽씨에게 자녀의 대학진학 문제와 생활비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는지 등에 대해 김 의원을 추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유치장에 구속수감 돼 있던 지난달 28일 '미안하다. 반드시 묵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팽씨에게 전달한 데 이어 또 다시 팽씨에게 쪽지를 건네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이 두 번째로 건네려 했던 쪽지에는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 무조건 묵비권을 행사해라'라고 돼 있다.

김 의원의 두 번째 쪽지가 실제 팽씨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의원이 이 같은 쪽지를 보내려 한 것은 범행 일체를 모두 시인하고 있는 팽씨의 입을 다물게 만든 뒤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번복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월3일 0시4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딩 3층 관리사무실에서 10년지기 친구인 팽씨가 건물주 송씨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 살인 청부를 한 혐의로 팽씨와 함께 구속됐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를 부인하는 대신 송씨에게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함에 따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해 그동안의 수사기록 서류 일체는 3일, 김 의원과 팽씨의 신병은 4일 각각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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