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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강제이주 아픈 역사 이겨낸 '고려인' 동포 치하

우즈벡 동포간담회서..우즈벡, 고려인 18만명 거주
스탈린, 연해주 동포 17만 '일본첩자'구실 중앙亞 강제이주
"우리민족 특유의 근면성실로 아픈 역사 극복..자랑스럽다"

(타슈켄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06-16 14:14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순방을 위해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2014.6.16/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강제 이주라는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우리민족 특유의 근면성으로 주류사회에 뿌리내린 우즈벡 '고려인' 동포들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벡 수도 타슈겐트 소재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구 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고려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 특유의 근면 성실과 굳센 의지로 강제 이주라는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우즈벡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8세기 말부터 조선말 집권세력의 수탈과 이후 일제침략을 피해 러시아 사할린에 이주해 살던 고려인들은 1937~39년 이오시프 스탈린에 의해 17만2000명이 중앙아시아 초목지대로 강제이주들 당했다.

당시 연해주는 고려인들에게는 삶의 기반이었고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스탈린은 고려인들에게 일본인 첩자라는 누명을 씌여 이들을 생면부지의 척박한 땅으로 이주시켰던 것. 그러나 고려인들은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으로 우즈벡 사회에 뿌리를 내렸고,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고려인 단체가 조직되고 한국어문화에 대한 복원운동이 시작됐다.
현재 우즈벡에는 CIS 지역 중 최대 규모인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상사주재원, 자영업자, 유학생등 3000여명의 한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들은 우즈벡 독립이후 주로 타슈켄트주(7만4000명), 타슈켄트시(7만5000명), 안디잔 주(1320명)에 거주하고 있으며, 상업에 종사하는 고려인들이 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유라시아 협력' 확대가 우리 미래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생과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유라시아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즈벡은 한국과는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의 협력관계가 발전해갈 여지도 매우 크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구체화해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두 나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근 세월호 사고로 동포들이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국가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져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켜켜이 쌓여왔던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추상같이 바로 잡고, 경제 활성화의 불길을 살려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초해서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3대 실천구상을 밝힌 바 있다"면서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우리가 내미는 손을 외면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자녀들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역사·문화교육 등 한민족 뿌리 교육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쳐가고 있다"면서 "특히 우즈벡에서 우리나라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글교육의 기반을 더욱 넓혀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포사회 지원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700만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소중한 자산"이라며 "각지 동포사회의 실정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동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작더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확대하여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박 대통령에게 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 의사제도' 종료에 따른 적절한 보완책 마련을 건의했다. 또한 2011년과 2012년에 시행된 고려인 1세대들의 모국방문 사업에 대한 소회를 발표하면서 사업 재개가능성 등을 질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재외국민 의료 환경 개선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보완책 마련을 검토해 보겠다"면서 "동포 1세대의 모국 방문 사업은 동포사회와 우리 기업이 상부상조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흑연 우즈벡 한인회장, 박강윤 프랜드아시아 이사장 등 65명의 재우즈베키스탄 한인 동포들과 박 빅토르 고려문화협회 회장, 박 베라 전 우즈벡 상원의원, 가수 최조야 등 65명의 고려인 동포 대표 등 총 130여명이 초청됐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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