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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전투표 직접 해보니…"정말 편리하네"

투표 시간 5분도 안걸려…관내·관외 선거 동선 달라
"관외 선거인은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 넣어 봉인" 당부
같은 직장 20대 15명 '단체' 사전투표 참여도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05-30 01:51 송고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문배동 용산구문화체육센터에서 국방부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4.5.3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전국 단위 선거로는 6·4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3506곳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기자는 사전 투표 첫 날인 이날 오전 6시1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동제3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기자의 주소지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으로 신촌동제3투표소는 '관외선거'에 해당한다. 사전투표가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기자도 주소지가 아닌 신촌동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장 앞에는 사전투표소임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진입로 주변에도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나와 투표소 위치를 안내하고 있어 투표장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투표소에 들어서자 선거사무원이 입구에서 관내 투표자인지 관외 투표자인지를 묻고 동선을 안내했다. 투표소에는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의 동선이 분리돼 있었다. 이른 시간에 투표소를 찾아서인지 대기하는 시간 없이 바로 신분 확인을 받고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사무원에게 관외투표자임을 알리고 신분증을 제시한 뒤 손도장 또는 서명으로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다.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 발급 프린터에서 출력해 건넨 7장의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지난 선거 때와 달리 기표소는 앞면과 좌우면만 칸막이로 가려지고, 입구는 뚫려 있는 개방형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권자가 기표소를 이용할 때 가림막을 들어 올려야 하는 불편함 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부터 이같은 개방형 기표소를 도입했다. 유권자가 원할 경우 현장에서 즉시 가림막이 설치된다.

7장의 투표 용지에 지정된 기표 용구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뒤 기표소를 빠져나왔다.

관내 선거인은 투표 용지를 그대로 투표함에 넣으면 되지만, 관외 선거인인 기자는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했다. 기표소를 나오자 선거사무원은 "관외 투표는 꼭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봉인해 달라"고 거듭 안내했다.

회송용 봉투에는 우체국 등기라는 표시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재된 바코드가 붙어 있었다.

이같은 사전투표를 끝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일부 지역에 첫 선을 보인 사전투표제는 전국 동시 선거에 적용되기는 이번 6·4지방선거가 처음이다. 아직은 유권자들에게 많이 낯설 법도 하지만 이날 투표장에서 선거사무원과 유권자들에게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투표가 시작된지 한 시간이 지나자 주민들이 하나둘씩 투표소를 찾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는 연세대학교 1학년 홍다솜(20)씨는 "개인사정으로 6월4일 선거일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아 사전투표를 했다"며 "굉장히 쉽고 편리했다"고 말했다.

76세 할머니에게도 사전투표는 '누워서 떡 먹기'였다. 주소지가 경기도라 관외투표에 참여하셨다는 권봉선 할머니는 "지금껏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편리한 사전투표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갑자기 20대 청년 10여명이 우르르 투표소에 몰려들었다. 투표소 근처 신촌에서 미용실에 근무하는 20대 헤어디자이너들이라고 했다. 매장 문을 열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디자이너들은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도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장 입구에서 '인증샷'을 함께 찍으며 첫 사전투표 참여를 사진으로 남겼다.

현장의 투표관리인은 "이른 시간이고 첫날이라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이 적지만 점차 유권자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사전투표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몇몇은 "사전투표가 편리하긴 하지만 분실이나 조작에 대한 걱정도 있다"며 우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국 읍면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 등에 설치된 3506개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이나 '선거정보' 애플리케이션, 선관위 대표전화 1390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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