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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아디다스-나이키 '월드컵 대전'…나이키 우세

(베를린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5-28 07:02 송고 | 2014-05-28 07:03 최종수정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신고 있는 나이키 축구화. © 로이터=뉴스1


다음 달 열리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맞아 미국과 독일의 스포츠용품 업체가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축구용품 시장 규모는 약 138억달러(약 14조953억2000만원)에 달하는 가운데 전체 스포츠 용품에선 나이키가 더 우세하지만 축구용품에선 아디다스가 1위다.

이번 월드컵에선 미국 스포츠웨어 그룹인 나이키가 독일 아디다스보다 더 많은 수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후원하며 전세를 역전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브랜드 분석업체인 레퓨컴(Repucom)이 28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10명 중 6명과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아디다스의 3명과 또 다른 독일 스포츠 그룹인 푸마의 1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레퓨컴이 소속사 인지도 랭킹 1위로 선정한 선수는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전 세계 사람들의 84%가 그의 소속 구단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임을 알고 있다.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호날두의 이름을 새긴 셔츠는 지난해 약 100만장 판매됐다.

랭킹 2위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로, 아디다스가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그의 인지도는 약 76%다. 이번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부진을 보였음에도 그의 시장성은 거의 훼손되지 않앗다.

지난 1월 메시를 세계 최고 축구선수 자리에서 끌어내린 호날두의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트위터 사용에 힘입은 것이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2600만명으로 메시보다 약 200만명 더 많다.

호날두는 자기가 직접 옷을 입지 않아도 판매엔 도움을 준다. 그는 최근 발행된 패션지 보그(Vogue)지 스페인어판 6월호 표지에 자신의 모델 여자 친구인 이리나 샤이크와 함께 누드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브랜드 편익 효과는 레알 마드리드를 후원하는 아디다스에 못지않았다.

레퓨컴의 폴 스미스 창업자는 "운동선수들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경기장에서의 성적이지만, 그 밖의 다른 요소들도 많다"며 "축구의 경우엔 경기장 안과 밖에서, 매주 선수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날두 같은 운동선수들은 뭔가 독특한 것이 있어서 이를 상품화 할 경우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호날두와 그의 연인 샤이크에 대한 화려한 광고를 통해 이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광고에서 소년들은 한 동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화면이 바뀌면서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자신의 영웅들을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다. 소년들의 영웅들 중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 등을 비롯한 레퓨컴 '톱 10'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아디다스는 이에 대한 대응 광고로 지난 24일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에선 메시가 꿈속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우르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브라질의 다니 알베스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레퓨컴 톱 10 랭킹에 드는 선수는 아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아디다스의 '브라주카' © 로이터=News1


◇ 아디다스 '축구 아성'… 위협하는 나이키

오랫동안 축구화, 셔츠, 축구공 시장을 지배해온 아디다스는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업체인 나이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20년 간 아디다스에 필적할 만한 상대론 나이키가 유일하다.

아디다스는 1970년 이후 계속 월드컵에 공인구를 제공해왔고 월드컵 스폰서도 2030년까지 확장했다. 이번 대회 역시 공인구는 아디다스가 제공하는 '브라주카'다.

반면에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아디다스보다 더 많은 팀들에게 자사의 옷을 입히게 됐다. 32개 팀 중 10개국 팀이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 브라질,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그리스, 호주, 미국 등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는 대가로 현금과 용품을 지원받는다.

아디다스는 9개 팀에 유니폼을 입힌다. 지난 남아공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독일, 러시아,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일본, 콜롬비아, 멕시코 등이 이에 포함된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약 27억달러(약 2조7602억1000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나이키의 20억달러(액 2조446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아디다스의 DNA는 축구다"며 "우리는 아디다스가 축구에선 최고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 때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당시보다 더 많은 축구공과 셔츠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너 CEO는 아디다스가 나이키와 축구화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올해 아디다스의 축구화 판매 예상치는 200만켤레라고 밝혔다.

반면에 나이키는 이미 자사가 아디다스의 본고장인 독일을 포함에 축구화 판매에서 아디다스를 앞섰다고 믿고 있다.

아디다스는 독일 대표팀의 유니폼을 공급하지만 선수들 많은 수는 나이키의 '마지스타' 축구화를 신는다. 지난 14일 벌어진 독일과 폴란드 평가전에서도 독일 선수 9명은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출전했다.

하이너 CEO는 아디다스가 스타급 선수들과의 계약을 맺지 못했다는 의견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독일 대표팀 27명 중 14명이 이번 월드컵 때 아이다스의 삼색 트레이드 마크가 달린 축구화를 신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마가 후원하는 선수는 레퓨컴의 인지도 랭킹 톱 10에 1명의 이름만 올렸다. 전 프랑스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인 티에리 앙리다.

푸마는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디자인한 축구화 '트릭스'(Tricks)를 스타플레이어들에게 신기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여기엔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 독일의 마르코 로이스,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있다.

발로텔리는 "솔직이 말하면 트릭스를 처음 봤을 땐 푸마에서 나를 설득하러 나온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흥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푸마와 함께 하기로 한 건 바로 그 때문이다"며 "그들은 다르게 접근했고 모든 사람은 내가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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