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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죄송" 朴대통령 석탄일 연설에 담긴 뜻은?

TV 생방송 통해 유가족에 대한 거듭 사과 표명
"국민생명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도의적 책임 인정
안전한 국가재건과 국정 정상화, 국민적 협조 당부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05-06 03:05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4.5.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안전한 국가'로의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의 사과는 TV로 전국에 생방송 되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등 강도 높은 표현들이 포함됐다.

지난달 국무회의 자리에서의 사과와는 달리 국민을 사과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TV 생중계를 통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희생자 가족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금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잘 알고 아파하고, 사과하고픈 마음 뿐 절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사과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처럼 일부 보도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대로 된 대안을 가지고 국민에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밝힌 대로 대안책이 마련된 후 추가 대국민사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안전국가로의 국가개조 의지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그런 불의를 묵인해 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으로 돌아왔다"면서 해당 업체 뿐 아니라 관련 공무원들의 행위도 '살생'을 초래했다는 호된 질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 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오랜 세월동안 묵인하고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 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일신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가재건을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이기심을 버리고 정의감을 갖고 우리 사회에 쌓인 부조리와 적폐를 제거하는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이기심을 위해 정의를 등지지 말라'고 하셨던 부처님 말씀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부조리와 적폐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의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정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연설에 담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작년 한 해 힘겹게 경기회복의 불씨를 피워냈지만, 아직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면서 "오래전부터 이어 내려온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 문화들이 국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끊임없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에도 다시 한 번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뿐 아니라 비정상화의 정상화 개혁, 경제 활성화, 한반도 긴장사태 대응 등 산적한 국정과제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철저하고 조속한 사고수습과 함께 국가개조, 국정정상화에 국민들이 힘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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