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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유족들, “철저한 진상 규명·모금 중지”

"박 대통령 분향소 방문, 광고 찍으러 온 것같았다"
"박 대통령 국무회의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 비판

(수원·안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4-29 11:22 송고 | 2014-04-29 14:28 최종수정
안산단원고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사고원인 파악과 모금활동 중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News1

안산단원고 세월호 참사 유족대표인 김병권(50)씨는 29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과 동의 없이 진행되는 모금활동 중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또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며 이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한 박대통령의 사과를 비판했다

앞서 유족 12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안산 와 스타디움’ 대회의실에 모여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 등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교사, 교육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진행 중인 모금운동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이번 모금은 유가족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활재난이 아닌 자식을 잃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금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모인 모금액은 투명하게 한 라인으로 구성해 전액을 장학금에 기탁할 것임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또 진도 팽목항에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같이 하고 배에 남아 있는 아이들을 하루 빨리 찾아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정부 관계자에게 묻기 위해 5월1일 현지로 내려갈 계획도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방문과 관련,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어느 분인지 모르겠지만 할머니 한 분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둘러보고 갔다”며 “마치 광고를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실천과 실행이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한테 관심을 두지 말고 진도에 남아 있는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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