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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수색 참여 '언딘' 관계자 말 직접 들어보니

[세월호참사] "다이빙벨 필요 없어 안 가져와"…효율성 낮다
민·관·군 합동구조팀, 새벽 이후 시신 추가 인양 못해

(진도=뉴스1) 조재현 기자 | 2014-04-26 15:36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수색작업을 위해 언딘 리베로 바지선이 정박해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다이빙벨, 우리는 필요가 없어서 안 가져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과 관련해 '민간'자격으로 참여한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의 작업총괄 공우영씨는 26일 실종자 가족들이 큰 기대를 모았던 '다이빙벨'에 대해 "필요가 없어서 가져오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언딘의 기존 행보와 어긋난 언급이라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간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은 안전상 문제로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언딘이 한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와 대기하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이는 언딘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동안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해경이 주로 언딘과 구조 작업을 하고 다른 민간잠수부들을 배제시킨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한 가족들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상대로 한 '끝장 면담'을 통해 "이 대표의 다이빙벨을 포함한 민감잠수부 인력을 모두 동원해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결국 이 대표는 사고 발생 11일째만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을 싣고 떠났다. 하지만 바지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앵커(일종의 닻)를 설치하려다 앵커가 꼬이는 등 2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하면서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의 다이빙벨에 대해 효율성을 제기하는 정부의 시선도 여전하다. 사고해역에서 해군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판규 소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다이빙벨의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빙벨은 현재 사고 해역의 수심에도 적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 쉬는 시간 자체도 다이빙 시간에 포함된다"며 "작업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수상에 올라온 후 감압챔버에 들어가 결국 작업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독자적인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면 기존 작업에 지장이 있다"며 "전날도 기존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작업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함수 쪽 작업이 가능하도록 계류하라고 했으나 결국 2차례 시도 끝에 성공하지 못하고 피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언딘의 바지선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조시간도 실제 물때와 맞지가 않다"고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씨는 "예를 들어 정조가 오전 5시라고 하면 오전 2시40분 또는 3시부터 시작될 때가 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정조시간대라도 바닷속에서 들어오는 물살은 굉장히 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속만 새까맣게 태우고 있는 정부의 수색작업 속에 사고 해역은 밤 들어 날씨가 점차 궂어지고 있다. 이날 낮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시신 추가 인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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