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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방사포 막을 수 있을까…아이언돔 등 주목

우리 군이 운용하는 PAC-2로는 역부족
아이언돔, 판시르 등 대안으로 꼽혀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4-03-18 20:59 송고 | 2014-03-18 23:39 최종수정
공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공군 제공) 2013.10.1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지난달부터 북한이 신형방사포 및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미사일 등을 잇따라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을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두차례 총 8발의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이달 3일에는 사거리 500km인 스커드 미사일 2발, 4일에는 방사포 7발을 발사하더니, 16일에는 사거리 70km 프로그미사일 25발을 동해상에 쏟아 부었다.

아쉽게도 현재 우리 군의 방공망으로는 북한의 방사포와 미사일을 제대로 막아 낼 수 없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기본 입장이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기체계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과 야포를 대응 할 수 있는 것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2가 전부다. 하지만 PAC-2는 명중률이 4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북한의 미사일, 방사포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북한의 미사일 및 야포 전력은 최근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국방부는 최근 명중률 70%가 넘는 PAC-3를 도입키로 했다. PAC-2보다는 명중률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포병전력을 감안하면 우리 군에 더 진보된 방어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Iron Dome)을 주목하고 있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미사일과 박격포탄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명중률이 90%에 달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쏟아 부은 로켓포가 공공도서관 등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졌지만 아이언 돔이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일부를 요격,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라펠어드밴스드 디펜스시스템이 개발한 아이언돔은 최대 1만m 상공까지 날아가 4~70km 거리에 있는 미사일과 야포를 요격해 파괴할 수 있으며, 현재 사거리를 250km까지 늘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도록 개량 중에 있다.

당초 아이언돔은 155mm 단거리 로켓을 방어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크게는 추적레이더, 무기 통제시스템, 추진체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아이언돔은 지난 2011년 3월27일 이스라엘 비어세바 지역에 처음으로 작전 배치됐다. 이후 2012년 11월까지 총 400발의 로켓공격을 막아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밝혔다.

당시 마크 톰슨 국방전문기자는 "그동안 이스라엘 희생자가 적었던 것은 아이언 돔이 가장 효과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보증된 미사일 방패였기 때문"이라고 썼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1개당 800달러짜리 쾌섬 로켓을 막기위해 1개당 3만5000~5만 달러를 호가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린 다는 건 낭비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낮은 다목표 대응 능력도 지적받고 있다. 북한의 포병이 마음먹고 동시에 화력을 퍼부울 경우, 즉 사거리 70km 프로그 미사일, 150km 급 신형방사포, 200~500km 급 스커드 미사일 등을 동시다발로 쏜다면 휴전선으로 종심거리로 불과 50km 떨어진 서울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 공군은 지난 2010년 말 합동참모본부에 아이언 돔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합참은 가격이 비싸고 동시 다목표 대응 능력이 낮다는 단점 때문에 소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이언돔의 이러한 결점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후속작으로 아이언빔(Iron Beam)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군사전문지에 따르면 내년 중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작전 반경은 7km 이내로 적의 미사일이나 포탄이 너무 가까이 와 아이언돔이 즉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이언돔을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개발됐다.

아이언빔은 레이저 광선으로 적 미사일이나 포탄을 요격하는 방식으로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야포, 방사포 뿐 아니라 박격포 같이 소형 포탄도 요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거리, 저고도 무기에 특히 효과적인 방어체계로 평가 받는 아이언빔을 지난달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세계 군사마니아들의 이목을 받았다.

이밖에 미국의 LPWS, 독일의 만티스(MANTIS), 러시아의 판시르(Pantsir)-S1 등도 있다.

LPWS는 근접방어 무기체계로서 군함에 탑재하는 팔랑크스를 육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한 것이다. LPWS는 가격이 다른 체계에 비해 저렴하지만 사거리가 짧고 동시 다목표 교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육군은 지난 2012년 만티스 도입을 제안했다. 아이언돔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만티스는 로켓포와 박격포에 대응에 효과적이고, 명중률이 높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LPWS처럼 다목표 대응력 낮다는 단점이 있다.

판시르-S1은 다른 방어체계들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군 안팎에서는 판시르-S1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판시르-S1은 무인비행체를 비롯해 순항미사일, 정밀유도탄,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 할 수 있는 복합방공체계다. 하지만 러시아제라는 이유 때문에 선뜻 도입을 검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판시르-S1이 러시아제이기 때문에 쉽게 들여올 수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친미 국가인 UAE(아랍에미리트)가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면서 "정치·외교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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