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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EO, 최초 중국 방문… 중국 진출 노리나?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3-17 08:18 송고 | 2014-03-17 08:25 최종수정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처음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톨로 CEO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상하이의 지방정부 관리들, 학계 인사들,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트위터가 6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있지만 '신포도' 같은 중국 시장에서 관심이 있다는 신호다.

중국의 검열당국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 내 트위터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트위터는 코스톨로 CEO가 17일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3일 일정에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방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코스톨로 CEO는 상하이에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중국이 2013년 시장 자유화를 시험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이곳에선 외환거래와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대한 정부 규제가 느슨하다.

다만, 중국 관리들은 트위터에 대한 차단 등 인터넷 제한과 검열이 완화할 것이라는 언론 매체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중국에 진출해 전 세계를 연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반면 트위터 경영진은 중국에서 사업 허가권 취득을 추구할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코스톨로 CEO의 중국 방문이 중국 진출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구글과 야후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간섭 때문에 손해를 입어왔다.

구글은 2010년 중국 본토에서 철수했다. 인터넷에 대한 가혹한 검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정부의 승인을 얻어 중국에 진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트위터에겐 미묘한 문제다.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미국정부의 요구를 묵살함으로써 얻은 평판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이날 성명에서 코스톨로 CEO가 중국 관리들과 만나는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코스톨로 CEO는 중국 문화와 중국의 기술 부문에 관해 더 알고 싶어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코스톨로 CEO는 중국 당국에 대해 트위터에 대한 서비스 차단 해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측은 조만간 중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이 회사를 중국의 법률 테두리 안에서만 운영할 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했다.

코스톨로 CEO는 상하이의 푸단대에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 코스톨로 CEO "트위터 기본 원리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중국서 사업하고 싶진 않아"

코스톨로 CEO는 중국정부가 블로거들과 트위터와 유사한 인터넷 포털인 시나(Sina)의 웨이보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반체제적 목소리를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코스톨로 CEO는 미국 뉴스 편집인 소사이어티(American Society of News Editors) 컨벤션에서 "중국에서 트위터를 온전하게 운영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위터의 기본 원리와 사용자들의 트위터 사용 방식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중국에서 트위터를 운영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매출은 올리고 있다.

이를테면, 자회사인 모바일 광고업체인 모펍(MoPub)은 모바일 앱을 통해 광고를 올리고 있으며, 많은 중국의 소규모 앱 개발업체들을 고객사로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가 위치한 레노버 그룹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광고를 내보내기도 한다.

트위터는 월간 사용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2억5000만명이고, 중국에서 공식적으론 서비스가 차단돼 있음에도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사용자 수는 아주 적은 편이다.

트위터의 사용자 수를 집계하는 Gnip는 지난해 중국인 트위터 사용자 수가 전체 트위터 사용자들 중 0.05%라고 추산했다.

많은 약삭빠른 중국인 네티즌들과 심지어 국영 언론기관들도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이용해 검열을 피해가기도 한다.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는10만5000회의 트위트 기록과 23만8000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 CCTV,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국장 등은 모두 활발한 트위터 사용자들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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