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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유대인 학살'…미국내 인식 확산

조윤선 장관, 14일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전시관 협의
한인단체와 미국 지방정부 주도 기림비 건립도 이어져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3-14 04:56 송고 | 2014-03-14 08:18 최종수정


뉴욕 중심가에 세워진 낫소 카운티 위안부 기림비.© News1

옛 일본군 군대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미국 내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홀로코스트'와 유사한 사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뉴욕 퀸스커뮤니티칼리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뉴욕 한인회와 함께 8500만원을 들여 위안부의 아픔을 알리는 전시관을 열기로 했다. 현재 뉴욕주 정부로부터 전시 허가를 받은 상태로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전시를 위한 모금 활동이 진행 중이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 오전(현지시간)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위안부 전시관 문제를 논의한다.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주제 특별강연, 팰리세이즈 파크 위안부 기림비 헌화에 이은 일정이다.

2013년 3월 버겐 카운티에 세워진 미국내 네번째 위안부 기림비는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이리시 대기근, 흑인 노예제도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함께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세워졌다. 위안부 문제가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로서 홀로코스트와 같은 수준으로 다뤄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버겐 카운티 기림비는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정부가 건립 주체로 미국의 지방정부가 직접 만들었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같은달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뉴욕주 낫소 카운티 정부의 홀로코스트 센터 내 박물관에 '위안부 특별전시관'을 영구히 만들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홀로코스트(Holocaust)'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나치 독일은 1940년 폴란드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만들어 1945년 1월27일 수용소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될 때까지 600만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학살했다.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20세기 인류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미국 내에서는 한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 이해 제고를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돼 왔다.

미국에는 2010년 이후 4개의 위안부 기림비와 1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2010년 10월 한인단체인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주도로 건립된 뉴저지주의 펠리세이즈 파크 위안부 기림비가 처음이다.

시민참여센터 주도 하에 2009년 4월부터 서명운동을 전개해 2010년 4월 펠리세이즈 파크 시의회의 기림비 부지 지원 결의을 거쳐 건립됐다.

펠리세이즈 파크 위안부 기림비는 이후 뉴욕 낫소 카운티, LA 오렌지 카운티,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의 기림비 설립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두번째 미국내 위안부 기림비인 낫소 카운티 기림비는 펠리세이즈 파크 기림비 건립 이후 3년 여만인 2012년 6월에 세워졌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대표 이철우) 주도로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 및 광주시와 협력해 낫소카운티 현충원 내에 건립됐다. 이어 2014년 1월24일 뉴욕주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에 따라 기림비 양 옆에 추가로 추도비도 세워졌다.

같은해 12월에는 LA오렌지 카운티 가든그로브시 재미한국노인복지회가 시내 중심가 갤러리아 쇼핑몰 앞에 세번째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했다. 2013년 3월엔 버겐 카운티에 네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4개월 뒤인 지난해 7월30일 LA 카운티 내 글렌데일시 시립 중앙도서관에서는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도 거행됐다.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형상으로 해외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가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6월께 공청회를 열 예정으로 실행에 옮겨지면 실리콘 밸리 지역에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게 된다.
국내외 위안부 기림비, 소녀상, 전시관 현황.© News1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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