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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751건 최종 수정…어떻게 바뀌었나

일제강점기는 교학사, 북한부분은 타 교과서 손질 많아
교학사, 군대위안부 '따라다녔다' 를 '끌려다녔다' 로 교체
미래엔, 6·25 발발 원인 '북한의 남침 작전명령’으로 수정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01-13 09:09 송고 | 2014-01-13 09:18 최종수정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논란 후속대책 당정협의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교육부가 13일 한국사 고교 교과서 8종에 대한 수정·보완을 최종 승인한 가운데 출판사별로 어떤 내용을 마지막으로 손질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부 관련서술을 비롯해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교과서가 이번에도 751건으로 가장 많이 고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이날 공개한 '2013년 검정도서 수정·보완 대조표'를 보면 교학사가 751건으로 단연 1위였다.

이어 ▲금성출판사 86건 ▲두산동아 30건 ▲리베르 17건 ▲미래엔 16건 ▲비상교육 16건 ▲지학사 16건 ▲천재교육 5건 등 순이었다.
수정·보완된 내용은 주제별로 ▲대한민국 정체성 ▲위안부 ▲독도 ▲일제강점기 ▲6·25 전쟁 ▲북한 관련 ▲자유민주주의 발전과정 ▲기타 등 총 8개 분야로 나눠진다.

◇대한민국 정체성…南이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

8종 교과서 모두 남북 분단의 원인이 남한에 있었던 것처럼 서술했지만 대한민국정부 수립 전에 이미 북한에 실질적인 정권이 수립돼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구성함으로써 분단의 책임이 남한에 있다고 오해할수 있는 소지를 없앴다.

금성출판사·비상교육·천재교육 등 3곳은 남북한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섰다는 표현을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섰다고 수정해 남한 정부만 정통성을 인정했다.

또 금성출판사·비상교육은 소련 치스차코프 포고문과 행정 포고문인 미국 맥아더 포고령을 단순 비교했던 것을 치스차코프 포고문이 선전·선동용 자료임을 명시하거나 삭제해 격하시켰다.

아울러 두산동아·미래엔·천재교육은 대한민국을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기술했던 것을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정부'로 바꾸었다.

◇위안부·독도…교학사,'위안부 끌려다녔다'로 변경

교학사는 기존에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서술했지만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로 고쳤다.

또 8종 교과서 모두 위안부가 강제동원된 시점을 1944년에서 1930년대로 소급시켰다.

아울러 두산·미래엔·교학사는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로 오기했던 것을 '실효적 지배'라는 용어를 삭제해 바로잡았다.

◇일제강점기…교학사, 일본 중심적 표현 대체

일제강점기 내용 수정·보완 사항은 교학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화도 조약 체결 배경 중 ‘고종이 긍정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표현을 없앴고 '민비'라는 호칭을 '명성황후'로 교체하거나 삭제했다.

원문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색인항목으로 게재한 반면 안중근 의사는 색인에서 제외했던 것을 이번 수정·보완 과정에서 본문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추가하고 설명을 보강했다.

또 대단원 연표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윤봉길·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누락했던 것을 다시 복원시켰다.

일제 식민통치를 '융합주의'라는 생소한 용어로 설명했던 것을 삭제했고 안창호 선생의 사진에 업적과 생애 기술을 추가했다.

1줄로 짤막하게 서술했던 관동대지진 관련내용을 보완했고 '일제시대 명동거리는 오늘날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등 일제시대의 발전상을 무비판적으로 기술했던 표현도 삭제했다.

일본으로 쌀 '수출'을 했다는 표현을 '유출' 또는 '반출'로 바로 잡았다. 일본이 한반도에 자본을 '진출'시켰다는 용어를 '침투'로 수정했다.

아울러 일제에 의한 의병 학살을 '토벌'로 기술했던 것을 '학살' 또는 '공격'으로 바꾸었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일본 입장이 반영된 '피격'으로 서술했던 것을 원폭 '투하'로 용어를 수정했다.

금성·두산은 원문에서 임시정부의 한국 광복군에 대한 기술은 줄이고 사회주의계열인 동북 항일연군에 대한 서술을 늘렸던 것을 이번에 한국 광복군 관련내용을 추가로 서술했다.

◇6·25전쟁 및 북한 관련…북한에 치우친 표현 수정

일제강점기와 달리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7종의 교과서의 수정·보완 사항이 많았다.

미래엔은 6·25전쟁과 관련해 발발원인에 대한 ‘양비론적 해석 내용’을 북한의 남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북한의 남침 작전명령’으로 교체했다.

또 6·25전쟁 기간에 발생한 국군과 북한군의 양민학살 사건 중 국군에 의해 발생한 사건만 기술했던 것을 북한군에 의한 함남 함흥과 전남 영광에서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추가했다.

북한 관련내용에서 금성·두산·미래엔·비상·천재·리베르 등 6종은 그동안 북한 토지개혁의 ‘무상몰수, 무상분배’만을 강조하고 그 한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최종판에서 북한 토지개혁의 한계(소유권 불인정)를 본문 및 별도 보충설명란에 서술했다.

금성·두산·비상·천재 교과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설명시 북한의 선전용 자료를 그대로 인용했던 것을 주체사상이 이념적 도구이자 북한주민을 동원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추가했다.

두산·지학사는 천리마운동의 긍정적 결과만을 서술했던 것을 부정적 측면을 추가하거나 삭제했다.

◇자유민주주의 발전과정…두산, 새마을운동 긍정적 측면 반영

교학사는 이승만에 대한 주관적인 긍정평가가 수록된 자료를 삭제했다. ‘국민적 영웅’,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지도자였다’ 등 주관적 표현도 삭제했다.

또 4·19혁명 당시 김주열 사망사실을 누락했지만 이번에 포함시키고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술도 보강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사진자료 및 본문서술이 전무했던 것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내용을 본문에 추가했다.

새마을운동의 부정적 측면만 기술했던 두산은 긍정적 측면도 추가로 반영했다.

이밖에 '피로 얼룩진 5·18민주화 운동',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등으로 광복 이후 우리나라 정치발전과정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던 미래엔은 소주제명으로 다시 서술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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