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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률 0%대 기록할 듯

경북 청송여고 철회...파주 한민고 "3월까지 재검토"
서울디지텍고 뒤늦게 복수 채택 "균형잡힌 교육 필요"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01-09 08:30 송고 | 2014-01-10 14:49 최종수정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원들이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 압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올해 1학기에 이념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는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집계한 교학사 교과서 채택 2개교 중 경북 청송여고가 계획을 백지화시킨데 이어 파주 한민고도 교과서 선정을 오는 3월 개교 전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에 소재한 특성화고인 서울디지텍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로 뒤늦게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오전 민주당 유기홍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 14명은 전국 1794개 고교 중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재로 선택한 곳은 파주 한민고와 청송여고 2곳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경북 청송여고가 학부모간담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 교학사 국사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송여고 관계자는 "회의 끝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며 "향후 어떤 교과서를 채택할지에 대한 내부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전국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한 고등학교는 파주 한민고 1곳으로 채택율은 0.06%를 보였다.

한민고도 교과서 선정을 오는 3월 개교 전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만약 철회할 경우 교학사 교과서를 단독으로 채택한 학교는 1곳도 없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 용산에 소재한 특성화고인 서울디지텍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서울디지텍고는 지난 7일 역사교사협의회 및 긴급 간부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념 편향 공세 때문에 학교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다시 교과서 선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디지텍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지난해 12월31일 채택 결정한 리베르스쿨 교과서와 함께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장은 앞서 9일자 조선일보에 기고한 ‘역사 교과서 채택에 대한 부끄러운 변명’이란 제목의 글에서 “균형잡힌 역사 교육을 위한 첫걸음으로 발행된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가 표면적으로는 학교 현장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처럼 보여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교과협의회와 간부회의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조건부 추가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내용을 별첨자료로 배포하고 위안부 사진설명 등 불필요한 오해를 부른 표현을 수정한다는 조건만 충족되면 교학사 교과서를 추가로 지정해 이 교과서의 핵심적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교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학생들의 부담 등을 감안해 본교는 추가 지정될 교학사 교과서를 일정 수량 학교가 구입해 역사 교과교실에 비치, 근대사 부분을 교육할 때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디지텍고는 1975년 ‘유성실업학교’로 개교한 사립학교로, 유성전자공업고교와 청지공업고교를 거쳐 2002년 현 서울디지텍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곽 교장은 서울사립중·고등학교장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일선 고교의 잇단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와 관련, 보수성향 단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고등학교에 압력을 넣었다고 규탄하고 나서면서 이념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학사가 펴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한 교과서를 채택한 20개 학교들이 집중공격을 당했다"며 "좌파세력은 동창생, 학부모, 심지어 학생 등까지 동원해 방문항의, 전화공세 등을 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교육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전교조와 일부 이념세력은 왜 교과서의 다양성을 거부하는가"라며 "교과서 선택이라는 가장 교육적인 과제를 편가르기와 정치쟁점으로 만드는 일부 좌파세력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바른사회 공동대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조동근 명지대 교수, 사무총장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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