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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銀 외화債 일부 상환…다른 공기업들은?

수출입은행 5억 줄여 발행...산은도 발행 축소 검토.
한전, 석유공사 "시장상황 고려해 상환방법 결정할 것"
가스공사, 김치본드 발행 검토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4-01-08 06:08 송고 | 2014-01-08 07:44 최종수정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국책은행을 선두로 외화채권 상환이 시작됐다. 정부가 올해 외환관리를 위해 공공기관이 외화자금을 조달할때 국내 외화유동성을 이용하거나 일부를 상환토록 하겠다는 방침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만기 도래하는 외화채권 일부 상환에 들어갔다. 비금융공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상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김치본드 발행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8일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올 1월 만기도래한 외화채권 20억달러 중 15억달러만 3년만기 변동금리부채권과 10년만기 스트레이트본드 나눠 발행했다. 나머지 5억달러는 상환된다.

올 1월 20억달러의 외화채권 만기가 있는 KDB산업은행도 일부 상환을 시사했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느정도 규모의 차환발행에 나설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기존에 갖고 있는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꼭 만기된 채권 규모만큼 차환발행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만기도래하는 한국물 외화부채는 307억달러로 사상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국책은행이 134억달러(44%)로 가장 많고 공기업이 59억달러(19%)로 다음 순위다.

공기업별로 올해 외채 만기도래액은 한국석유공사 17억달러, 한국수력원자력 10억달러, 가스공사 8억달러, LH공사 7억5000만달러, 도로공사·한국전력 5억달러 등이다. 대부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7월 3.0%포인트 이상의 가산금리를 더해 5.5~6.5% 고금리로 발행된 것들이다. 단일물량으로 가장 큰 것은 석유공사가 2009년 7월 5년만기 미국채금리에 3.0%포인트 가산금리를 더해 5.527%로 발행한 10억달러 글로벌 본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2009년 6월 5년만기로 6.503%에 발행한 10억달러 글로벌 채권이다.
비금융 공기업들은 일단 단순 상환보다는 저리차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AAA특수채 5년물이 미국 국채수익률의 2배가 넘는 연 3.5%수익률에 거래될 정도로 외화에 비해 조달비용이 높은 탓이다. 다만 전체 부채를 줄여야하는 만큼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은 일부라도 김치본드를 이용하거나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

가스공사는 저리차환의 방법으로 김치본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부 김치본드를 이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부분적으로 김치본드를 활용할 수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 6월, 7월 각각 1억달러, 2억달러, 3억달러의 외화채권만기가 도래한다.

김치본드는 거주자 혹은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최근 6개월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풍부한 달러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다.

공기업 외화빚과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어차피 공공기관이 부채를 줄여야 하니까 만기가 가까워졌을 때 차환발행 하지않고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개별 공기업 상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수치를 제시할 수 없고 협의를 해서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석유공사, 한전 등 다수의 공기업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외환관리와 관련 '국내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한 외화조달 및 외채상환 추진' 방침을 밝혔다. 공기업의 외화조달 시 일정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도록 유도하고 공기업의 고금리 해외채권을 저금리로 차환하되 일부는 상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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