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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역사교실, '좌편향 교과서' 맹공 퍼부으며 종강

金 "좌편향 교과서 왜곡 실태 지적…건전한 역사 논쟁 불지펴" 자평
역사교실 성명서 채택…종강 강연자들은 '좌파사관' 맹비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12-18 01:37 송고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주최로 열린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김 의원은 이날 열린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세미나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왜곡 실태를 파악하고 건전한 역사 논쟁의 불을 붙였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건국을 긍정하는 교과서가 출판이 좌절될 뻔한 것을 우리가 막았다"고 말했다. 2013.12.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이 '좌편향 사관·역사교과서'에 대한 성토를 쏟아내며 18일 종강했다.
김 의원은 고교 역사교과서 검인정 논란이 불거지자, '우편향·왜곡' 의혹을 받았던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며 좌편향 사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역사교실을 꾸렸다. 지난 9월4일 시작된 역사교실은 국정감사 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한차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문가를 초빙한 조찬모임을 이어왔다.

역사교실 회원모집 때부터 현역 새누리당 의원만 98명 등 총 116명이 가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이 역사교실을 통해 당내 세를 규합, 차기 당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한 김 의원이 강연 초기 "좌파와의 역사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일부 강연자들이 일제 식민지 통치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그간 우여곡절을 겪은 역사교실에 대해 "순수한 모임"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먼저 역사교실 활동에 대해 "역사교과서의 오류와 왜곡실태를 파악하는 등 역사 문제를 공론화해 건전한 역사 논쟁에 불을 붙였다"며 "지난 국정감사장에서도 일방의 편향된 주장이 아닌 다양한 견해들이 균형있게 논의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다름은 틀림이 아닌데 자기들(좌파)과 다른 역사관을 말한다 해서 아무 죄없는 출판사(교학사) 사장에게까지 '목을 따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며 "이처럼 극단으로 대립해 서로를 '외눈박이'라 손가락질하고 자신과 다른 견해에는 귀를 틀어막아버리는 사회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토론하자는 취지에서 역사교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근거없는 친일논란도 있었지만 우리는 극단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의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리나라가 일제시대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었지만, 한반도 역사발전의 주체는 결코 일제가 아닌 일제에 저항한 우리 자랑스러운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역사교실을 차기 당권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역사를 바로세우겠다는 순수한 취지의 모임을 일부에서 '세력 불리기'로 왜곡해 많은 회원들이 모욕감을 느꼈다"며 "순수한 모임이었기 때문에 오늘로 막을 내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건국을 긍정하는 교과서(교학사) 출판이 좌절될 뻔한 것을 우리가 막았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미래 세대가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자"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좌편향 사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역사교실은 종강을 맞아 좌편향 사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발표했다.

교학사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제까지 교학사 교과서에 제기됐던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항변했다.

권 교수는 "좌파언론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김구는 테러리스트', '유관순은 여자깡패' 등이라고 서술했다며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로 조작·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과서에는 그런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교과서에 나오는 사소한 단어 표현을 갖고 본 의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친일' 프레임으로 색칠해버렸다"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갖도록 하는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독재미화' 논란에 대해서도 권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이 건설한 대한민국을 그대로 인정했고, 부정선거와 독재의 잘못도 모두 인정했다"며 "전체적 맥에서 대한민국이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번영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서술한 것이지 독재 미화를 한 적이 없다. 좌파언론의 공격은 단 1%의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김무성 의원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세미나에서 '대한민국 역사 교육,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3.12.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11월6일 역사교실 강연 이후 이날 재차 초빙된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역시 "대한민국 국사학계가 낡고 폐쇄적인 '민족 경제론' 틀에 갇혀 극단적인 민족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민족 경제론의 관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육성되거나 세계 경제와 조응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할 행동으로 치부된다"며 "이처럼 대외경제에서 밀폐된 학설이 유독 국사학계에서만 압도적인 다수설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발전단계론(결정론)은 필연적으로 전체주의 사회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국사학계는 이에 함몰돼 한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대한민국 역사는 다른나라들처럼 불완전하고 상처투성이이지만, 동시에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유롭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했다"며 "이를 인식하고 미래 세대에 잘 전수해야지, 한국 역사가 부정적이었다고 가르치는 현재 교육은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역사교실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두 교수의 강연에 수긍하는 한편,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지적받은 일부 표현에 대한 수정을 마쳐 논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역사교실은 회원 일동 명의의 '역사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 좌편향 교과서 교정에 대해 다짐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사교실은 성명에서 "일부 검인정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의심하며 편가르기를 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같은 잘못된 역사교육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 정당을 만들어 국회로까지 진출하게 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제 침략과 분단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자랑스러운 과거를 미래 세대에 알리고, 자긍과 성찰이 균형을 이룬 역사교육이 이뤄질 때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교과서의 왜곡·오류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현행 검인정 체계에 대해 냉철히 평가해 교과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종강강연에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간사인 김학용 의원, 이주영 정병국 심재철 장윤석 이군현 이철우 강석호 김성태 김종태 박대출 신동우 민병주 윤명희 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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