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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대체인력 대학생 "하루 평균 12시간 근무했다"

철도대학 "코레일 공문에 차장역할 설명 없었다"
"'주박' 등 근무 변경 잦고 유동적...내주 철수한다"

(의왕=뉴스1) 서미선 기자 | 2013-12-16 11:54 송고 | 2013-12-16 23:55 최종수정
16일 오후 서울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서울시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오는 18일 철도노조와 공동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16일부터 지하철 3호선에 대해 15% 감축 운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3.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국교통대 철도대학이 코레일로부터 철도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지원 요청차 받은 공문에 학생들이 맡게 될 차장 역할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철도대학 관계자는 "코레일에서 받은 공문에 차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쓰여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9시2분께 철도대학 재학생이 보조 인력인 차장으로 탄 전동차에서 김모씨(84·여)가 하차하다 문에 끼어 끌려가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의 파업 대체인력 투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이와 관련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열차에 탔던 학생은 기관사를 양성하는 철도운전기전과 1학년으로 현장 투입 전 코레일의 안전사고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철도대학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투입된 대체인력 중 1학년 학생은 30명 정도 된다"며 "학생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현재 투입된 학생들은 철수시킬 것이고 시점을 코레일과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코레일은 다음 주 중으로 학생들이 전원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도대학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총장, 학장 및 전공학과 학과장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사망사고 대책을 논의했다.

코레일에서 현재 대체인력으로 근무 중인 철도대학 1학년 주모씨(20)는 "오늘 새벽에 일할 때 코레일 관계자에게 사고 소식을 들었고 근무 중인 학생들 분위기가 안 좋은 상태"라며 "아직 학교 쪽에서 철수하란 공지는 없었으나 오늘 오전에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씨는 근무시간에 대해 "코레일에서 평균 10~12시간을 일했고, '주박'이라는 중간에 자고 일어나서 근무하는 일정도 있었다"며 "열차 지연시간에 따라 근무시간이 길어져 유동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평균 4~5시간 학생들을 현장에서 일하게 했다는 코레일의 설명과는 달랐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6~8일 오전 9시~오후 6시 코레일로부터 업무 교육을 받고 9일부터 철도파업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

이에 철도노조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코레일 측에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고 필수유지 인력으로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고 수차례 촉구했다.

철도대학 학생들은 이번 사고에 충격을 받았으나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철도대학 1학년 이모씨(20)은 "학과에서 배우는 게 실제 열차 운행에 관한 것이고 지난번 대체인력 투입 때는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소식으로 학생들이 많이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고가 잦아 시민 불편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하철은 2교대라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철도노조가 물론 민영화 반대 의지도 있겠지만 그보다 복지 증진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씨도 "철도노조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를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고 미래에 내가 하게 될 일이기도 해 주의깊게 관심 갖고 보고 있다"며 파업 지지 입장을 밝혔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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