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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김정은에 처형당한 장성택은 누구?

'서열 2위'서 최후의 몰락…김정일 사후 김정은에 월권 정황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12-13 02:39 송고 | 2013-12-13 07:50 최종수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숙청이 결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을 당했다고 13일 밝혔다.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혐의는 공화국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근거했다.사진은 장성택이 처형 직전 특별군사재판법정에 서 있는 모습. (YTN 화면캡쳐) 2013.12.1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북한이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국가전복음모행위로 사형에 처했다고 보도하며 그의 과거 전력과 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성택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후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장성택은 권력교체기 김정은 후견인 역할을 맡아 북한 정권에서 김정은에 이은 사실상의 2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1946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장성택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입학, 동급생인 김경희와 1972년 결혼하며 출세반열에 올랐다.
장성택은 1989년 '노력영웅' 칭호, 1992년 김일성 훈장, 2012년 김정일 훈장 등을 받았다.

장성택은 김경희와 결혼 후 승승장구한 것은 물론 김정일 발병과 사망을 전후로 노동당 정치국 위원, 행정부장, 중앙군사위 위원, 중앙위 위원 등 당내요직은 물론 국가체육지도위원장(행정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입법부) 등 중책을 맡아왔다.

군에서도 대장 직위를 받아 당·정·군을 아우르는 북한 내 실력자로 자리매김했다.

당국에 따르면 장성택의 영향력이 크게 확장된 시기를 지난 2008년 8월 김정일의 뇌졸중 발병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뇌졸중 발병 후 본격적으로 후계 구도를 구상하면서 친족 세력인 장성택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장성택도 적지 않은 시련과 견제를 받았다. 장성택은 2002년 1월 국가예산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다 횡령 혐의로 사회안전국의 처벌을 받아 아내와 강원도에서 요양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4년에도 권력남용으로 인한 업무정지 처분을 받는 등 부침을 거듭하던 장성택은 2006년 조선노동당 근로단체·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2007년 당 중앙행정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재차 권력 전면에 복귀했다.

이어 2010년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은 '공식 서열 2위'의 권력자로 화려하게 부상했다.

이후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의 직책을 잇달아 부여받으며 '실질적 권력'으로 지칭되던 장성택은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에는 인민군 대장의 직위도 부여받았다.

장성택은 과거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부 담당 과장을 역임하며 북한의 외화벌이를 주도, 북한에 '개혁개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그를 개혁파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 처형을 공식발표하면 "장성택이 비열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이용,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정일 정권 시절 득세하던 장성택은 그러나 김정은 집권이 본격화하면서는 점차 권력에서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장성택은 지난해 총 106차례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수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횟수가 52회로 급격하게 줄었다.

장성택은 지난 10월10일(쌍십절) 노동당 창건 68주년 경축 합동 공연 때 김정은을 마지막으로 수행했다.

장성택은 이후 11월6일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일본 이노키 의원 일행을 면담한 뒤 실각 수순을 밟으며 자취를 감췄다.

장성택 실각이 알려진 후 전문가들은 그 사유에 대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분석과 장성택의 월권으로 인한 실각이라는 분석등 여러 해석들을 내놓았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권력투쟁이 아닌 월권으로 인한 실각으로 안다"며 "장성택이 김정은이 장군들의 영접을 받을 때 뒤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자신이 제2인자인양 인사를 받는 등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택 실각설이 알려진 후 반응이 없던 북한은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장성택 숙청을 공식화하면서 그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당해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북한은 이어 장성택 비난을 이어가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전복음모행위로 만고역적 장성택을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한 후 판결을 즉시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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