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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병호, 골든글러브 2연패 유력…투수는 외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3-11-29 06:27 송고
지난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넥센 박병호. 2012.12.11/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2013년 프로야구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후보들에 대한 투표가 시작됐다.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졌던 순위싸움 만큼이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7일 44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들을 올 시즌 출장 경기수와 공격·수비 성적 등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정규시즌 개인타이틀 1위 선수는 후보에 자동 포함됐다.

투표는 다음달 6일까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어지며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그 주인공이 발표된다.

◇ 2년 연속 'MVP' 박병호, 골든글러브 2연패도 유력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박병호(넥센)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박병호는 올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홈런(37개)·타점(117개)·득점(91개)·장타율(0.602) 등 타격 4관왕을 차지,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를 다른 선수들이 뛰어넘기는 어렵다. 정교함마저 더해 타격 8위(0.318)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함께 후보에 오른 조영훈(NC)과 함께 실책이 5개로 김태균(한화·1개), 박정권(SK·2개)보다 많지만 수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의 수상이 유력해지면서 총 6명의 후보자를 배출한 넥센이 지난해 이어 골든글러브 최대 수상 구단이 될 지도 주목된다. 넥센은 지난해 박병호와 강정호(유격수), 서건창(2루수)을 배출했다.

◇ '7명 경쟁' 투수, 손승락 VS 세든·찰리 외인 맞대결

7명의 후보가 격돌하는 투수 부문에서는 손승락(넥센) 등 토종과 세든(SK)·찰리(NC) 등 외국인선수의 맞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올해 57경기에 나와 46세이브(3승2패)로 구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진출에 성공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47세이브)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손승락은 넥센의 뒷문을 지키며 팀을 창단 후 첫 4강에 올려놓았다.

토종 대표 손승락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용병 대항마는 올해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 좌완투수 세든이다. 세든은 다승 부문 공동 1위(14승), 탈삼진 2위(160개), 평균자책점 3위(2.98) 승률 5위(0.700) 등 투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강력한 후보다.

평균자책점 1위(2.48)에 빛나는 찰리의 수상 가능성도 있다. 시즌 초반 호투하고도 팀 타선 침묵으로 승수를 날린 탓에 11승(7패·승률 0.611· 10위)에 그쳤으나 189이닝을 투구하며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다만, 역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시상에서 구원 투수보다는 선발 투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오승환 역시 지금까지 한 차례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없다.

그간 마무리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사례는 1993년 해태 선동열(현 KIA 감독)과 1994년 태평양 정명원(현 두산 코치), 2001년 LG 신윤호(현 SK) 등이다. 이중 '전문' 마무리로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정명원이 유일하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것도 지난 2007년 두산 리오스와 2009년 KIA 로페즈 뿐이다.

◇ 저조한 포수 부문, 승자는 누구

'황금' 장갑이라는 이름과 무색하게 올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자들 중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은 포수 출전 85경기 이상이면서 타율 0.230이상이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롯데)는 올해 타율 0.235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포수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도루저지율은 0.381로 양의지(두산·0.304), 이지영(삼성· 0.239), 진갑용(삼성·0.183)에 앞서 유리하다.

그러나 타율 0.273 19홈런 66타점을 올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양의지는 포수로서 가장 많은 114경기에 출전해 가장 빼어난 수비율(0.994)을 선보였다. 진갑용과 이지영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수상자는 안갯속이다.

◇ 이병규-이호준, '최고령, 최초' 타이틀 놓고 격돌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한 이병규(LG·9번)는 올해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려 이호준(NC), 홍성흔(두산), 최진행(한화) 등과 경쟁한다.

데뷔 첫해인 1997년을 시작으로 외야 부문에서 6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베테랑' 이병규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유승안, 장종훈, 양준혁, 홍성흔, 이승엽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두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받는 선수가 된다.

동시에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다.

올해 만 39세인 이병규는 지난 2007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양준혁(당시 삼성·38세6개월15일)의 기록을 넘어선다.

이병규와 경쟁을 펼치는 이호준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이호준은 타율 0.278 20홈런(7위) 87타점(6위)으로 NC 타선을 이끌며 팀이 첫 해 7위를 기록하는데 공헌했다.

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회 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홍성흔도 가능성이 있다.

한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근우(한화)의 수상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근우가 손주인(LG)과 정훈(롯데)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역대 네 번째로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긴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받는 선수가 된다.

이전에는 1993년 트레이드를 통해 OB에서 쌍방울로 옮긴 김광림과 김동수(1999년·LG→삼성), 홍성흔(2008년·두산→롯데) 등이 있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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