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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이 유행?"…'공익광고제' 수상작 표절 논란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3-11-20 07:20 송고 | 2013-11-20 08:05 최종수정
201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은상 수상작 '삶의 지혜'(왼쪽)와 유엔여성 광고 이미지(대한민국 공익광고 홈페이지, 비핸스 네트워크). © News1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주관한 '201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이하 '공익광고제') 은상 수상작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1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한국의 창의는 죽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에는 '공익광고제' 인쇄 부문 일반부 은상 수상작 '삶의 지혜'와 지난 5월 유엔여성(UN Women)에서 제작한 양성평등 캠페인을 비교한 사진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코바코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공익광고 공모전, 예처럼 놀라운 작품들이 나왔다"며 "상상력도, 표현력도 어떤 것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표절마저도"라고 표절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삶의 지혜'는 노인을 클로즈업한 사진에 국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입력창을 합성했다.

포스터 하단에는 '삶의 지혜, 찾지 말고 찾아뵈세요', '검색으로도 찾을 수 없는 지혜, 어르신에게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함께 공개된 유엔여성의 광고 이미지 역시 클로즈업한 여성 사진에 포털사이트 구글의 검색창이 합성돼 있다.
201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은상 수상작 '삶의 지혜'(왼쪽)과 유엔여성 광고 이미지(대한민국 공익광고 홈페이지, 비핸스 네트워크). © News1

검색창에는 '여성은 ~하면 안 된다(Women shouldn't~)', '여성은 ~할 수 없다(Women cannot~)', '여성은 ~해야 한다(Women should~)' 등 성차별과 관련된 실제 검색 결과가 나와 있다.

'삶의 지혜'와 유엔여성 광고 이미지를 살펴 보면 합성된 포털사이트 검색창 이미지에 실제 검색 결과를 포함 했는지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 등을 제외하고는 표현 방식이 거의 흡사하다.

유엔여성의 광고는 지난 5월 그래픽 디자인 그룹 공유 사이트인 '비핸스 네트워크'에 게시됐다. 반면 '공익광고제'의 접수 마감일은 지난 9월2일까지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은상 수상작 '삶의 지혜'의 표절 논란을 오늘 접했다"며 "수상 발표 이후 표절 논란은 처음이다. 지난 4일까지 진행했던 모방 및 표절 누리꾼 의견 제기 기간에는 표절 의혹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표절 여부를 심사 중"이라며 "표절로 결론이 나면 수상 자격을 박탈하고 상금도 회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절 논란이 제기된 두 광고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표절은 유행인 건가? 가요계도 그렇고 이젠 광고까지?", "저 정도 이미지는 우연의 일치 아닌가?", "포털사이트랑 주제만 바뀌었지 표현 방식은 그대로 표절이네? 이래 놓고 상 받아서 이력서 한 줄 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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