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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서식지 교란이 멧돼지 도심출몰 원인"

환경부, 포획틀 설치 및 기동포획단 운영 등 방지 대책 추진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3-11-12 08:35 송고 | 2013-11-12 09:38 최종수정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멧돼지가 한 시간여 동안 추격 끝에 경찰과 엽사들의 총을 맞고 사살됐다. (서대문소방서 제공) /뉴스1 © News1


최근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 출몰이 증가한 원인은 인위적인 서식지 교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도심 멧돼지 출몰 증가는 인간에 의한 서식지 교란 때문에 멧돼지들의 서식환경에 큰 변화가 왔고 먹이 부족, 개체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서울도심 멧돼지 출현·포획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6건이었던 서울의 멧돼지 출몰 건수는 지난해 2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8월까지 파악한 출몰 건수도 81건에 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주로 낮 시간대에 출몰을 하는데 등산객 등에 의한 서식지 교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또 11월부터 2월까지 수렵활동이 늘고 유해동물 구제활동 등으로 인해 서식지에서 쫓긴 멧돼지의 일부 개체가 도심으로 유입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야생동물관련 단체와 연구기관에서도 이와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병진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먹잇감이 부족해진 이유도 있으나 멧돼지 서식지가 서식하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고 사람을 피해 숨을 곳도 없는데 등산객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들을 피해 도심에 출몰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철훈 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은 "초보 수렵·밀렵꾼들이 맹견을 동원해 무조건 멧돼지를 잡자는 식으로 하다보니 오히려 도심 쪽으로 밀어내기도 한다"며 "환경부가 신청만 하면 자격 없는 엽사들에게 '유해조수포획' 허가를 주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도시 주변 주요 진입경로에 멧돼지 포획틀을 설치하고 도심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도심 멧돼지 관리 대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멧돼지들의 서식 환경도 개선한다. 도심과 산림 경계 지역의 멧돼지 출몰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멧돼지 먹이로 이용될 수 있는 쓰레기를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 멧돼지 이동통로와 피해예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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