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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덕에 유통가 웃었다…저가상품 주도 매출↑

3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늘어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대신 한우·과일 인기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3-09-09 21:29 송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대목을 맞아 유통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추석선물 판매가 전년에 비해 두자리수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10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예년에 비해 긴 명절 휴일로 인해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번 추석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보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실속형 저가 상품의 판매 신장이 돋보인다. 아울러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수산물보다는 한우나 과일 등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2일~8일까지 추석관련 상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29% 늘었다고 밝혔다. 상품군별로 보면, 정육/갈비가 45%, 청과 48%, 건강 26%, 주류 30% 등 전상품에 걸쳐 고르게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방사능 유출,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수산세트는 9%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8일까지 추석 본행사 매출이 43.1% 증가했다. 한우 52%, 청과 40.3%, 건식품 32.6%, 명인명촌 29.6% 각각 늘어났다. 한우의 경우, 10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까지 전 가격대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과일은 10만원대 초반의 친환경 사과·배 세트가 작년에 비해 50% 이상 많이 팔려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8일까지 판매가 작년보다 28% 증가했다. 와인이 67.5%로 가장 많이 늘었고, 한우갈비도 5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곶감(40.3%), 과일(38.4%), 정육냉장(29.4%), 굴비(9.3%) 등 대다수 품목의 판매가 늘었다. 다만 선어는 22% 감소했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9일까지 추석 행사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9.3% 늘어났다. 특히 예약 판매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여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인기 상품군으로는 지난해 태풍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배세트의 가격이 전년대비 가격이 10% 내외로 가격 떨어지면서 구매가 크게 늘어 70.2% 신장세를 보였다. 또 원전 여파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구매가 늘고 있는 한우세트가 인기를 이어가며 갈비세트 76.4%, 냉장 한우세트는 19.8% 증가했다. 이밖에 불황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한 세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통조림 세트가 29.1%, 양말세트는 14.1% 성장했다.

홈플러스도 인터넷쇼핑몰의 8월19일부터 9월7일까지 20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만원 미만 초저가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311% 증가해 전체 88.1%의 매출비중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 매출순위는 저렴한 가격대 상품이 많은 위생용품세트와 식용유세트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으며, 고가 상품이 많은 한우세트가 3위로 뒤를 이었다.

롯데마트는 8월12일부터 9월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작년 같은 기간(8월23일~9월15일)보다 37.8% 가량 신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3만원대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의 매출이 작년보다 46.2% 늘면서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에서도 비슷했다. 옥션은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2주간 매출이 작년 추석 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절약형 구매가 증가하면서 3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상품군에서는 생활-가공식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작년(50%)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특히 1만~2만원대 매출이 100%, 1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70% 이상 신장했다.

이마트 마케팅팀 이종훈 팀장은 "올해는 청과와 한우세트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통조림 세트와 양말세트가 추석 매출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김 웅 전자상거래사업부문장 역시 "장기불황 여파로 가격 대비 상품구성을 면밀히 따지는 실속형 소비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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