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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령왕, 일본 섬에서 태어나다

(대전충남=뉴스1) 이영석 기자 | 2013-06-16 02:15 송고
무령왕 기념비 앞에서 이창선 부의장이 일본측 관계자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News1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


공주의 대표인물 무령왕과 대표유적 무령왕릉.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무령왕과 무령왕릉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나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난해 10월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관계자의 제의로 일본에서 개최되는 '곤지왕 심포지움'에 다녀오기 전에는 곤지왕이 일본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무령왕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도 부끄러워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백제 25대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니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올해 또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관계자로부터 작년에 무령왕의 아버지 곤지왕에 대해 공부했으니 올해는 무령왕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무령왕에 대해선 나도 알만큼 아는데 또 무엇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무령왕이 일본 사가현 가카라시마라는 섬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려주며 이를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는 매년 무령왕축제가 열리고 있고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가 시민을 모집해 매년 축제에 참가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제12회 무령왕 탄생제는 6월 1일 일본 사가현 가카라시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섬 안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축제를 준비하기로 했던 <시마츠쿠리가이>에서 축제 취소를 통보해 왔다.


그러나 공주에서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총 34명의 참가단을 결성해 예정대로 모든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공주팀은 5월 31일 가라츠에 도착해 <가라츠 무령왕실행위원회>와 교류회를 갖고, 6월 1일의 제12회 무령왕 탄생제는 조촐하지만,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 팀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주대 윤용혁(역사과) 교수에 따르면 무령왕이 태어났다는 가카라시마는 임진왜란 왜군의 출정지에서 멀지 않다. 배를 타면 불과 20분미만, 인구 2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이곳이 ‘무령왕의 출생지이며, 461년 음력 6월 1일의 일’이라고 일본의 고대 역사서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 곤지가 오사카로 향하던 중 도중 무령왕이 태어났고 무령왕의 이름 ‘사마’는 섬에서 태어났기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섬에는 무령왕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는 오비야우라 포구에 바닷가 동굴이 있고 부근에는 태어난 아기를 물에 씻었다는 작은 샘까지 남아 있다.


무령왕 기념비는 지난 2006년 6월 25일에 제막됐으며, 공주와 가라츠 두 지역 시민들의 모금에 의해 공주에서 기념비를 제작해 옮겨 세웠다고 한다.


무령왕 기념비 제막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한 아메미야 씨는 동경 부근 요코하마에서부터 날라와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고, 충남도립박물관에 2006년 기증된 아메미야 유물도 공주회 회장과 아메미야 씨와의 제막식에서의 만남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제12회 무령왕축제는 섬 안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돼 우리 일행의 출발 직전에 통보를 받게 됐다. 그러나 예정대로 우리는 섬에 들어갔고 기념비와 우비야우라를 차례로 찾았다.


기념비 앞에서는 고려대 김현구 명예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곤지는 왜 일본에 파견됐고, 당시 백제를 둘러싼 동아시아 국제정세는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짤막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무령왕이 태어났다는 오비야우라 동굴 앞에서는 소리꾼 이걸재씨가 공주 아리랑과 우리 민요 몇 곡을 더 노래했다. 1천 5백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뛰어 마치 무령왕을 대면하고 있는 듯한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무령왕이 왕으로 즉위한 이후 이 섬을 지나가는 백제 사람들은 이 섬을 ‘니리므 세마’, 즉 ‘임금의 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leeyos09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