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80%'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협력하되 종속되진 않을 것"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적극적 반박해 인기 높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025년 1월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025년 1월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주일 뒤 백악관에 복귀할 때 그와의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그는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멕시코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협력하지만, 결코 다른 세력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불법 이주와 마약 밀매로 트럼프 당선인이 주목하고 있는 나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트럼프와 설전을 벌이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그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좋고 존중할 것이며 대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에 맞서 할 말을 하는 그의 모습에 셰인바움 대통령의 인기는 매우 높다. 그의 국정에 대한 지지도는 80%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와 마약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양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멕시코는 자국에 공장을 가진 미국 기업들의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질 것이며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셰인바움은 미국 거주 멕시코인들이 지난해 기준 약 650억 달러를 멕시코로 송금하지만 그래도 미국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 말하자 셰인바움은 이번 주 17세기에 북미를 불렀던 명칭인 '멕시칸 아메리카'를 부활시키자고 맞받아쳤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