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황금연휴'…직장인들의 선택은?

흔치않은 '긴 연휴'에 유럽 여행객 늘어
라식 수술 등 자신에게 투자, '제대로 효도' 계획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13.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당일이 목요일이라 이번 추석에는 주말을 포함해 5일을 내리 쉴 수 있다. 여기에 일부 기업에서는 16~17일 '권장휴가'를 도입했다. 이틀간 휴가를 쓰고 앞뒤로 주말을 붙이면 최장 9일,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짧은 휴가 땐 꿈도 못 꿨던 유럽행…9일간 유럽여행 직장인 늘어

초가을 '9일 연휴'의 특혜를 가장 잘 누리기 위해 직장인 박모씨(34)는 유럽행을 택했다.

박씨는 "평소 유럽 여행을 꿈 꿔 왔는데 휴가를 붙여써도 유럽여행을 하기에는 좀 빠듯했다"며 "추석 연휴를 포함한 회사의 권장휴가를 이용해 최대 9일까지 되는 여행을 갈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선한 날씨를 즐기면서 파리부터 시작해 로마,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곳곳을 샅샅이 살펴볼 예정"이라며 기뻐했다.

박씨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긴 추석연휴를 십분 즐기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구은경 대한항공 홍보부장은 14일 "16, 17일 권장휴가를 통해 쉬는 기업들이 많아 최장 9일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 직장인들이 13일 오후부터 유럽, 미주 등으로 떠나고 있어 공항이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년 추석은 연휴가 최고 4일 정도라 일본이라든지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인기가 있었다"며 "지금은 최장 9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유럽쪽이 지금 선선하고 여행하기 좋아서 유럽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장은 "장거리 노선은 여름 휴가나 장시간 휴가를 쓸 수 있을 때 인기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례적으로 인기가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예약이 많이 들어왔었고 예약은 이미 한 달 전에 끝났다"고 귀띔했다.

실제 대한항공 자료에 따르면 연휴기간이 3일 정도로 짧았던 예년 추석에는 일본, 중국지역의 예약율이 높았고 유럽쪽 예약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올해는 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추석기간 유럽(구주)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예약율은 97%에 달한 반면 일본(83%)과 중국(73%) 등의 예약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긴 휴가…자신에게 투자, '제대로 효도' 계획도

긴 연휴 기간 동안 회사일로 바빠 미뤘던 라식수술을 한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직장인 배모씨(31)는 "이번 추석 긴 휴가를 맞아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뤄왔던 라식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회사 업무를 하면서 오랫동안 렌즈를 끼고 모니터를 봐야 해서 많이 불편했지만 마땅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작년부터 미뤄왔다"며 "긴 연휴를 이용해 수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래도 명절 때는 역시 고향집을 찾는 게 '제맛'이다. 직장인 심모씨(36)는 그간 바쁘단 핑계로 명절 때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던 부모님과 친척들을 찾아 '제대로 된' 효도를 해볼 작정이다.

심씨는 "평소에 고향에 자주 가보지 못했었는데 징검다리 휴일과 휴가를 묶어 고향에 있는 가족, 친지들을 다 만나고 올 계획"이라며 "모처럼 효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