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한시간 동안 단 한마디

말 아끼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말씀을 더 듣겠다"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을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박 시장은 13일 저녁 8시 마포구 동교동에서 사회혁신공간 There이 주최한 '성찰의 대화' 모임에 참석했다.

'다음 세대, 그 다음 변화를 위한 대화'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모임은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와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윤형근 한살림 성남용인생협 상무, 안재웅 한국 YMCA 전국연맹 이사장,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 박재동 만화가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모임이 시작한 뒤 한시간 가량 단 한 마디의 말만 했다.

사회자인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가 관련 주제에 대해 박 시장의 의견을 묻자 박 시장은 "말씀을 더 듣겠다"고 대답했다.

이후 박 시장은 한시간 가량을 더이상 한 마디 말 없이 경청했다. 한 손에는 수첩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펜을 든 채 고개를 돌려가며 참석자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9시 반께 패널들의 논의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은 "시민들의 말도 들어보자"며 시민에게로 주의를 돌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경청하는 박 시장을 의식한 듯 서울시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 이사장은 "서울시가 한국의 수도로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2년 6개월의 짧은 기간 시장직을 맡아왔으나 오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wit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