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크렘린 "푸틴·트럼프 18일 통화"…'무슨 말 나눌지'는 함구(상보)
트럼프 "토지·발전소·특정 자산 분할 관해 논의할 것"
푸틴, 휴전 원칙적 지지하지만 추가 논의 필요 입장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이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논의할 의제는 선공개를 거부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8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화 여부에 관해 "맞다. 실제로 그렇다"면서 "18일 대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화에서 다룰 내용은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며 "결코 앞서 나가지 않겠다. 두 정상 간 대화 내용이 미리 논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18일 통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영토 문제와 인프라(기반 시설)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지에 관해, 발전소(러시아 통제 하의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와 이미 많은 논의를 했다고 본다. 특정 자산 분할에 대해서도 이미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통화는 올해 2월 12일이다. 당시 이들은 1시간30분가량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러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양국 간 대면 회의 등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안'을 합의하고 러시아와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중동 특사가 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휴전을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없이 중립국을 유지해야 한다고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에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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