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이강인 "야유 안타까워…선수들은 감독님 믿는다"
팔레스타인전서 맹활약했지만 0-0 무
"좋은 찬스 놓쳐 동료들에게 미안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팬들의 야유가 나온 홈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계속 비난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지지의 뜻도 밝혔다.
이강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한국은 0-0으로 비겼다.
경기 후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나 "승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10일 열리는 오만전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강인은 후반 15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이 높이 떴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 중 하나다.
이강인은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잔디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올 때는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단은 야유가 들리는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 약 6만명의 관중은 선수들에게 환호했지만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했다. 특히 경기 중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 관중들은 큰 소리로 야유했다.
흔치 않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 안타깝다"면서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 감독님께서 충분히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함께 좋은 축구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팬들 입장에서 아쉽고 화도 나겠지만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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