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상암 잔디' 그만…서울시,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한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 방침 변경…"아이유 콘서트는 그대로 진행"
서울시 "15일 이라크전, 지장이 없도록 잔디 복구 최선"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시는 2025년부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에서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팔레스타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 이후 제기된 잔디 상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다.
서울시 관광체육국은 그간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잔디관리시스템' 도입, 보식용 예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잔디 신속복구체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기장 상태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대관방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으로 시내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없는 상황이라 부분 대관 허용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조성돼 있는 생육 적온 15~24도의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올해와 같은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하절기에는 잔디 사용을 자제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21~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인 아이유(IU·본명 이지은)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 10만장 티켓이 매진된 상황이라 성급하게 취소할 경우, 행사 주최 측의 손해와 콘서트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관광객의 많은 불편이 예상돼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축구경기의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잔디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를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한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시설공단은 추석 연휴 기간 중 훼손 잔디를 긴급히 보수·정비를 통해 밀도가 낮아진 잔디 상태를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월 15일 이라크전에 지장이 없도록 잔디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라운드석 제외 문화행사 대관 조치 시행을 통한 잔디 상시 정비 및 신속 복구로 축구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가부스 경기장에서 진행된 오만과의 경기 뒤 잔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손흥민은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경기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잔디 관리를 위해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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