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열풍에 "파상풍 주사 맞겠다"는 환자…의사 "신발 신어라" 제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맨발 걷기 열풍이 불면서 지자체들도 앞다퉈 맨발 걷기용 흙길을 조성하거나 세족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파상풍 주사를 맞고 맨발 걷기에 나서려던 환자가 의사로부터 제지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담당 교수가 맨발 걷기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고혈압, 고지혈증 약 먹는 중이고 대학병원 다닌다. 이번에 약 타러 다녀왔다. 맨발 걷기가 좋다고 해서 저도 파상풍 주사 맞고 맨발 걷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더니, (의사가) 두 팔 크게 들어 X자 표시하면서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리셨다"고 적었다.

의사는 A씨에게 "자고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신발이다. 맨발 걷기 하다가 고생해 봐야 알 거냐"면서 "맨발 걷기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신발 신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26일 오후 제주도민들이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내 저류지(숨골공원)에 조성된 '황토 어싱광장'에서 맨발로 걷고 있다. 어싱(Earthing)’이란 지구와 우리 몸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걷는 사람이 지구의 에너지를 우리 몸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2023.8.26/뉴스1 ⓒ News1

A씨는 "'네'하고 대답했지만 커뮤니티에 가끔 (맨발 걷기) 글 올라오는 거 보면 귀가 팔랑거린다. 사실 맨발 걷기 할 장소도 마땅치 않긴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왜 사서 고생하려고 하냐. 근막 다치면 고생하니 운동화 신어라", "맨발 걷기가 발바닥 아치를 못 잡아주니 건강에는 그저 그렇다고 하더라", "지난번에 맨발로 한 바퀴 걸었는데 신발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느꼈다", "저도 허리디스크 있는데 담당의가 절대 금지라고 했다",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효과 본 거지. 맨발은 위생적으로 안 좋다", "지압 슬리퍼(실내화) 신으세요" 등 맨발 걷기에 반대했다.

반면 맨발 걷기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 일각에서는 "부드러운 흙에서 걸으면 된다", "황톳길 조성된 곳에서 걸으면 지압 되고 좋다", "안 된다고 하는 의사들은 뭘 잘 몰라서 그렇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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