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 "늘봄, 무리한 사업 추진…지역·학교 고려 없어"

"문제 해결 위해 프로그램 질 제고·예산 확보 등 필요"

3월 8일 서울 은평구 갈현초등학교에서 늘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이 교육부가 2학기부터 초1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늘봄학교를 두고 '무리한 사업추진'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22일 서울교사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늘봄학교가)지역과 개별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19일부터 초등학교 교사 17명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운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인터뷰에서 늘봄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실무인력, 예산 등에 대해 지적했다.

교사들은 개별 학교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예산 낭비라 주장했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씨는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가 높은데 왜 추가로 늘봄학교라는 이름 하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잘 되는 시스템에 억지로 국책사업을 맞춘 느낌"이라고 말했다.

학교별로 실무인력 편차가 크다는 얘기도 나왔다. 서울교사노조는 "송파구의 한 학교의 늘봄실무사는 엑셀,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어 기존 방과후학교 담당 교사가 늘봄학교 업무까지 지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조는 "(늘봄학교가)보여주기식에 그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그램 질 제고 △대학·기관·기업·지자체 협력 강화 △범기관차원 예산 확보 △교육프로그램 중복 지점 검토 및 사업 일원화 △늘봄실무사 업무 역량 향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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