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보불안 지적하는 여권에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호통
안철수 전 후보와 대전에서 공동 유세 벌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공동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2012.12.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는 13일 대전에서 만나 3차 공동유세를 벌이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진행된 공동유세는 두 사람이 거리 끝에서 함께 만나 중앙 연단으로 걸어오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보다 4분여 먼저 도착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다 안 전 후보를 맞이했다. 두 사람이 만나자 주변에 서있던 인파가 두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1000여명(주최측 추산 3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시작된 공동유세는 마이크를 쓰지 않는 안 전 후보의 방식대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한 마디를 하면, 지지자들이 이를 따라하며 메시지를 전하는 이른바 '인간마이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안 전 후보의 방식을 차용했다. 그는 "나와 안 전 후보가 함께하면, 안 전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국민연대가 모두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인들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정권교체, 새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에 앞서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격차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라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면 꼭 찾아가서 (안철수가) 투표 부탁 드린다고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두 후보는 기표모양 트리장식을 하나씩 들고 연단 위에서 한 바퀴 돌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손을 맞잡은 상태로 팔을 번쩍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안 전 후보는 먼저 유세장을 떠났고 문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대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br><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2.12.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문 후보는 "어제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이명박 정권이 막았나. 사전에 파악은 제대로 했나"라고 물으면서 "정부는 인공위성이 담배갑 크기까지 식별한다는 시대에 고층빌딩 높이만한 로켓이 '분리가 돼 수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계태세도 낮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권이 오히려 민주당과 문재인을 보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한다. 적반하장 아니냐"며 "비유를 하자면 도둑이 도망가면서 선량한 시민보고 도둑이라고 외쳐서 자기가 아닌 듯 하는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나는 보통 국민들처럼 당당하게 군대 갔다왔고 안보의식도 투철하다. 이명박 정권은 소총 한번 잡아보지 않고 보온병과 폭탄도 구분 못하면서 무슨 안보인가"라며 "문재인을 보고 안보를 말할 수 있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자 반대파를 비판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또 "어제(12일) 밤까지 조사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내일(14일) 아침 조간에 발표되는 데 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며 "정권교체가 우리 눈 앞에 다가왔고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지역 발전 공약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충남도청 부지 활용 △지하철 2호선 건설사업 지원 △과학벨트 사업비 7000억원 전액 국가 부담 등을 제시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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