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北 쓰레기풍선 격추시 어마어마한 충격…요격계획 없어"
"국민 안전이 최우선…요격하면 北 도발 빌미 제공할 수도"
- 허고운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정윤영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북한이 살포한 오물·쓰레기풍선이 군의 요격으로 도심에서 낙하할 경우 '어마어마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남 풍선을 요격할 계획이 없다고 8일 밝혔다.
김 의장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쓰레기 풍선을 요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근본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풍선을 요격해 낙하했을 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며 "또한 낙탄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서 최적의 방법을 검토한 결과 추적해서 낙하 이후에 회수하는 것으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남갈등에 중점을 두면서 우리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새로운 공격 수단 등) 모든 사안을 가정해서 대비하는 게 군의 임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풍선이 내려올 때 사격하거나 대공포를 쏘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2000개가 내려올 때 대공포를 사격하면 2차 대전 때의 대공포 사격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며 "선택할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장은 '풍선이 자연적으로 낙하하는 것과 요격해서 낙하할 때의 충격이 같은가'라는 질의엔 "다르다"라며 "적게는 2㎞에서 4~6㎞ 상공에서 떨어진다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비무장지대 내에서 격추하는) 방법은 가능하지 않고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라며 "사격하게 되면 탄이 북한으로 떨어질 확률이 있고, 북한이 의도하는 도발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대공포를 쏘면) 북쪽으로 실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1·2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1·2차 변·퇴비, 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 조각 △5~10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
김 의장은 북한이 향후 오물·쓰레기 풍선을 무기화해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에 대한 완전한 공격행위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북한이) 굳이 그런 어리석을 방법을 쓸 가능성은 작다"라며 "공격행위에 대해선 북한이 상상할 수 없는, 감내할 수 없는 대가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군은 차분하게 흔들리지 않고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국민들도 차분하게 대응해 주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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