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美·유럽·브라질 '3파전'… 연내 기종 결정
3~4월 구매시험평가 실시… C-130J·A400M·C-390 경쟁
최종 기종결정 평가 결과 최우수 업체와 연내 계약 체결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 당국이 공군 대형 수송기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지난 3~4월 해외 3개 방산 업체를 대상으로 구매시험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시험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최종 기종결정 평가를 통해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와 연내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현재 우리 군은 오는 2026년까지 7100억원을 투입해 총 3대의 수송기를 구매하는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확대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유사시 장거리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는 공군 수송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과 공군·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으로 구성된 출장단이 올 3월26일부터 4월17일까지 20박23일 간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 에어버스, 브라질 엠브라에르(업체명 가나다 순) 등 3개사를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24일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 3개 업체가 우리 공군의 대형수송기 2차 사업에 도전장을 낸 기종은 각각 △C-130J과 △A400M △C-390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C-130J '슈퍼 허큘리스'는 1950년대 개발된 C-130 수송기의 최신 개량형으로서 우리 공군도 2014년부터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기종이다.
C-130J는 길이 29.7m·너비 40.4m·높이 11.8m 크기에 탑재 중량은 31톤이며, 순항속도는 시속 643㎞, 최대 항속거리는 8900㎞에 이른다.
현재 우리 공군의 C-130J는 군사훈련·작전뿐만 아니라 인도적 목적의 대규모 인력 수송 작전에도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충돌에 따라 현지 우리 교민들을 대피·철수시킨 '프라미스 작전', 그리고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했을 당시 그간 우리 정부·기관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 및 가족들을 국내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에도 공군의 C-130J 수송기가 동원됐다.
또 A400M '아틀라스'는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주로 운용 중인 수송기로서 길이 45.1m·너비 42.4m·높이 14.7m 크기에 탑재 중량은 37톤이다. 이 수송기의 순항속도는 시속 781㎞, 최대 항속거리는 C-130J와 같은 8900㎞다.
작년 9월엔 독일 공군의 A400M 수송기 1대가 우리 군과의 상호교류를 위해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찾기도 했다.
C-390 '밀레니엄' 수송기는 길이 33.5m·너비 33.9m·높이 11.4m 크기에 탑재 중량은 26톤이며. 순항 속 시속 870㎞, 최대 항속거리 8450㎞다.
C-390 수송기는 현재 브라질 공군에서 5대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4대는 작전 비행시간이 5000시간을 넘어섰으며 97%의 임무완료율을 기록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에선 헝가리와 포르투갈 등이 C-390 기종을 구매했다.
이 수송기를 만든 엠브라에르는 작년 5월엔 서울에서 우리 항공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산업의 날' 행사를 열어 C-390 등을 홍보했다.
우리 출장단은 이번에 각 업체 방문을 통해 절충교역 관련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항공분야 산업협력 추진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운영유지비 분석과 관련해 기종별 분석기법·도구, 산출 근거 및 세부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출장과정에선 항공기 납기 일정·비용 검토 및 계약조건과 연계된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술협상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합동참모본부·공군 주관으로 각 기종에 대한 최종 시험평가가 진행되며, 이후 최종 기종결정 평가를 통해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가 계약을 따내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에 대해 "현재 시험평가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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