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완구·안철수…여야 지도부 장악한 '재보선 동기'
4·24 동기모임 결성...여야 지도부 회동으로 이어질까
- 김영신 기자,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서미선 기자 = (왼쪽부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4.24 재보궐 선거 당선 이후인 6월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가진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당시 안 공동대표는 무소속이었다.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지난해 4·24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동기 3인방'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등원 1년여 만에 여야 지도부를 장악해 눈길을 끈다.
재보선에서 나란히 당선한 이들은 본회의 의원선서를 함께하는가 하면 지난해 6월 곧바로 '동기모임'을 결성해 회동을 갖기도 했었다.
동기모임 꼭 1년여 만에 세 사람 모두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 고지에 오르면서 이들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5선 중진으로 국회에 복귀했던 김 대표는 당내 대규모 모임을 결성하는 등 외연을 확장한 끝에 전날(14일) 전당대회에서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의 원내 복귀 전부터 그가 대표에 당선되면 여권은 물론 정치권 역학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김 대표 역시 당선 일성으로 "당청관계 재정립"과 "여야 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 본인은 현재까지 부인하고 있으나,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가 당 대표직을 통해 '국가 지도자급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 원내대표는 충남지사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도지사직을 내던진 이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정치권에 다소 거리를 두다 4·24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추대된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도부 공백기를 메우고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6·4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비교적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 파트너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주례회동을 만들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정례화도 이끌어내는 등 짧은 기간 대야관계에 있어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초선 의원인 안 공동대표의 지난 1년은 '드라마틱' 그 자체다. 안 공동대표는 국회 입성 후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김한길 대표와 손을 잡고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며 제1야당 대표를 거머쥐었다.
김한길 대표는 안 공동대표에게 대표직을 제의하고, 당명에 안 공동대표가 주창했던 '새정치'를 넣는 등 안 공동대표를 극진하게 예우한다고 알려진다.
안 공동대표 역시 야권에서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과 함께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라 있다.
세 사람이 지난해 6월 동기회동을 가질 때부터 정치권에서는 '거물급 3인방'이라는 평가가 붙었다.
당시 회동에서 이들은 경제부터 국가 변혁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큰'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
당사자들은 "순수한 친목모임"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이후 추가 모임은 이어지지 않았다.
'김무성호 새누리당'이 출범하면서 재보선 동기모임이 '대표 회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김 대표는 선출 직후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했고, 야당에 대한 '양보'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했고, 김·안 공동대표와의 회동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에게 적당한 기회에 한번 밥을 사겠다"며 "(김 대표 선출로) 여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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