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동작을' 출마 회견장에 허동준 난입 '아수라장'

농성중이던 허동준, 당원 수십명 이끌고 기동민 회견 방해

(서울=뉴스1) 박정양 서미선 기자 =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7.30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 세번째 검은정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2014.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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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새정치민주연합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 수락 기자회견에 나타나 반발하고 있다. 2014.7.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기자회견장에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충돌이 벌어졌다.

기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기 전 부시장은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동작을 전략공천자로 확정된 후 운동권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 일각의 반대로 그동안 입장 표명을 유보해 왔다.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 전 부시장은 회견 마지막에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에게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하는 순간 허 전 위원장은 "안돼"라고 소리치며 기 전 부시장의 회견을 가로막았다.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엿새째 국회 당 대표실 점거농성 중이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

허 전 위원장은 당원 수십여명을 이끌고 회견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회견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허 전 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은 "공작선거다". "기동민은 물러가라", "원칙을 지켜라", "패륜정당은 물러가라",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허 전 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을 향해 "기동민 전 부시장이 죽어야 민주화운동 세대가 산다"고 소리쳤다.

이에 대해 기 전 부시장은 고개를 숙인 채 기자회견을 끝내지도 못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기 전 부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 전 위원장의 난입에 대해 "14년간 지역을 지키며 헌신해 온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 그리고 저런 절박함을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며 "큰 길에서 하나되어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결정을 바꾸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기 전 부시장은 당초 광주 광산을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광주 광산을 주민들에게 인사드리고 다시 올라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pjy1@news1.kr